국내외 시장 불확실성이 좀처럼 걷히지 않으면서 인컴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MP 펀드가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IBK자산운용이 3년 전 선보인 'IBK인컴바닐라EMP' 펀드는 그간 철저한 변동성 관리로 투자 안정성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최근 수개월 사이 수익률도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인컴바닐라EMP 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4%였다. 같은 기간 참고지수 수익률 1.0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5.58%, 2021년 7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9.45%로 집계됐다.
이 펀드가 3개월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증시가 지난 최근 단기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스탠스도 전환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SVB 사태가 진정되면서 증시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IBK운용 관계자는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인플레이션 및 고용지표 등이 증시 상승에 중요한 조건"이라며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금리는 고점을 통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불안 우려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연준 긴축 스탠스가 강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IBK운용이 플레인바닐라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상품으로 현재 운용규모는 63억원이다. 현재까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된 비중이 가장 컸고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상당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에 따라 디폴트옵션 클래스도 추가했지만 적립금은 거의 유입되지 않았다.
플레인바닐라는 이 펀드 운용의 특징을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국채와 투자적격등급 채권, 투기등급 채권관련 ETF에 주로 투자하는 모펀드에 펀드 재산의 상당 비중을 투입하는 만큼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인컴 수익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는 것. 헷지를 통한 시장대응 전략도 활용한다.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Vanguard S&P500 ETF였다. 전체의 35.28%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맥쿼리인프라(10.39%)와 SPDR Dow Jones Industrial Aver(9.92%) 등이 잇고 있다. Invesco QQQ Trust Series 1(7.09%), ProShares UltraPro QQQ(5.37%) 비중도 높다.
그간 금리 상승기 국면에서 채권과 주식의 전통적 자산배분 전략의 틀이 깨진 만큼 인컴 투자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게 플레인바닐라 측 설명이다. 최근 3년간 운용을 통해 변동성 관리가 상당 부분 검증됐고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펀드 판매가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 펀드와 같은 시기 선보인 IBK인컴바닐라EMP 분기지급형 증권자투자신탁은 현재 6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데,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로 마이너스 9.15%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IBK인컴바닐라EMP 펀드와 유사한 콘셉트이지만 매 분기 분배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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