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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올라선 엠게임·넥슨게임즈

수익·건전성 '프리미어 지수' 충족, 컴투스홀딩스는 사실상 강등

원충희 기자  2023-05-15 09:28:17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기업 소속부를 재정리하면서 게임사들 가운데 희비가 엇갈렸다. '열혈강호'로 유명한 엠게임과 넥슨그룹의 한국 게임 개발사 넥슨게임즈가 프리미어지수를 충족해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

반면 우량기업이었던 컴투스홀딩스는 중견기업으로 변경됐다. 중견기업은 일정 연혁과 규모 이상의 코스닥 상장사 중 벤처기업과 우량기업에 해당되지 않는 회사를 뜻한다. 사실상 강등인 셈인데 지난해 적자전환 탓으로 여겨진다.

◇열혈강호 '엠게임' 벤처기업서 우량기업 승격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를 재지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기업규모, 재무상태, 경영성과, 기업경영의 건전성, 업종 등 기업특성 및 투자자보호 등을 고려, 통상 4월 중 소속부 심사를 거쳐 그 달 말쯤 소속부 변경을 공시한다. 근거는 최근 사업연도(전년도)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코스닥 활성화와 동시에 투자자에게 기업 위험과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2011년 5월부터 소속부를 우량·기술성장·벤처·중견기업으로 분류,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3개 게임사의 소속부가 바뀌었다.

인기리 연재 중인 만화 열혈강호의 지식재산(IP) 기반 게임으로 유명한 엠게임이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됐다. 우량기업은 △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최근 6개월 평균 1000억원 이상이면서 △자본잠식이 없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평균 3% 이상이거나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500억원 이상 등 일명 '프리미어지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엠게임즈 수익지표(네이버 증권)

엠게임즈는 지난 4년간 ROE가 평균 20% 이상인 회사다. 당기순익은 2019년에 77억원을 찍어 30억원을 넘은 뒤 2021년과 작년에는 200억원을 웃돌았다. 매출도 지난해 700억원이 넘으면서 3년간 연평균 500억원을 돌파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이 중국에서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또 다른 히트작 '나이트 온라인'도 꾸준한 업데이트와 서비스를 진행해 북미와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신규 서버를 추가하면서 12월 월매출이 2005년 서비스 시작 이래 최고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견기업부선 넥슨게임즈-컴투스홀딩스 '엇갈린 희비'

넥슨게임즈는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 매출은 2020년 800억원을 넘은 뒤 작년에는 1300억원을 웃돌았다. 비록 2021년에 적자를 냈으나 2020년과 지난해 흑자가 이를 커버하면서 최근 3개년 평균 ROE와 순익이 각각 5%, 30억원을 넘었다.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 지난해 8월 출시한 신작 '히트2', 넥슨지티 합병으로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서든어택'의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넥슨게임즈(좌)·컴투스홀딩스(우) 수익성 지표

이와 반대로 컴투스홀딩스는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됐다. 중견기업은 일정 연혁과 규모가 된 회사 중 벤처기업, 우량기업에 미행되는 업체를 뜻한다. 우량기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사실상 강등이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 전환한 탓으로 파악된다. 매출은 연간 1000억원이 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자기자본은 2000억~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2020년 201억원, 2021년 29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706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3년 평균 30억원에 미달했다. ROE 역시 7.68%, 9.22%으로 잘 나가다 작년에 마이너스(-)16.49%로 이전 2년치를 다 깎아먹었다.

가상시장이 얼어붙으면서(크립토윈터) 그에 따른 투자기업의 실적 약세 탓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와 코인원 등 관계기업투자수익이 실적에 반영되는데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등으로 시장이 위축된 게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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