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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3배 커진 넥슨게임즈, 현금실탄도 '두둑'

1년간 자산총계 156% 증가, 단기금융상품 일부 현금화…신작 5종 개발 중

황선중 기자  2023-03-07 07:56:45
넥슨게임즈는 업계 불황 속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며 내실을 다지기에 성공한 몇 안되는 게임사로 꼽힌다. 합병에 따라 자산총계가 1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성 관리로 흑자 전환까지 이뤄냈다. 여기에 현금흐름까지 개선돼 1000억원대 현금실탄까지 확보했다.

풍부한 현금실탄은 연내 출격 예정인 3종의 신작을 위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게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인력 충원 및 사무실 확장에 비용을 투입했다. 올해가 넥슨게임즈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첫해라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합병 이후 현금성자산 2배 '껑충'

넥슨게임즈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자본총계+부채총계)는 3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267억원)과 비교하면 156.8% 증가했다. 불과 1년 사이 넥슨게임즈의 몸집이 2배 넘게 커졌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자본총계는 284.7%, 부채총계는 35.8% 각각 증가했다.

자산항목 중에서는 현금성자산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전년 말(587억원)과 비교해 95.6% 증가한 1148억원이었다. 자산총계의 35.2%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금성자산이 풍부하면 연구개발(R&D)이나 인수합병(M&A), 자산매입 등 투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배경에는 합병이 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3월 넷게임즈(존속회사)와 넥슨지티(소멸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법인이다. 두 법인이 합쳐지면서 자산총계가 1076억원에서 2168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만기 1년 이내 단기성 투자처인 단기금융상품 보유고는 29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넥슨게임즈는 4분기 들어 단기금융상품 일부를 현금화했다. 실제로 단기금융상품 보유고는 3분기 말까지 1015억원이었지만, 4분기 말 590억원까지 줄었다. 여기에 흑자 전환으로 당기순이익까지 발생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넥슨게임즈의 현금성자산이 1148억원까지 늘어난 것이다.

◇신작 5종 개발…인력 및 사무실 확충

시장에서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현금실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넥슨게임즈가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수익성 개선이라는 내실을 챙겼기 때문이다. 그만큼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현금보유고를 기반으로 외형을 확장해나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넥슨게임즈는 현재 5종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5종 중에서 '퍼스트 디센턴트'와 '갓썸:클래시오브갓' 등 2종은 연내로 출시 예정이다. 여기에 '베일드 엑스퍼트'까지 이르면 올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2종(프로젝트 DW, 프로젝트 DX)은 아직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오는 3월 30일부터 파이널 베타 테스트 예정인 신작 '베일드 엑스퍼트'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인 만큼 개발인력 수급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300명 규모 전직군 수시채용 계획까지 발표했다. 여타 경쟁사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투자행보라는 평가다. 늘어난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 자리한 사무실까지 임차해 마련했다.

더군다나 올해는 넥슨게임즈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첫해라는 상징성도 있다. 올해 출격하는 신작의 성과에 따라 넥슨게임즈뿐 아니라 경영을 책임지는 박용현 대표의 위상까지 달라질 공산이 크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넥슨게임즈가 올해 보수적인 경영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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