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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CFO 조직 '기획관리·재무' 둘로 쪼갰다

지원본부 '투자·자금 관리' 영역 구분, 홍승오·우정섭 전무 배치

김선호 기자  2023-03-23 14:03:16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 ㈜신세계가 2023년 정기인사 이후 갑작스럽게 기존 지원본부를 기획관리본부와 재무본부 둘로 쪼갠 후 임원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지원본부장인 홍승오 전무(사진)를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신세계그룹 전략실의 우정섭 전무(사진)를 재무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신세계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과 홍승오 기획관리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홍 전무가 지원본부장에서 기획관리본부장으로 직책이 변경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10월 발표한 2023년 정기인사에서 홍 전무를 백화점부문 재무기획담당에서 ㈜신세계 지원본부장으로 배치했다. 당시 지원본부장인 허병훈 부사장이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으로 가면서 일어난 연쇄이동이었다.

왼쪽부터 ㈜신세계의 홍승오 전무와 우정섭 전무

그러나 최근 홍 전무의 직책이 지원본부장에서 기획관리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지원본부가 기획관리본부와 재무본부로 나눠지면서 생긴 변화라고 설명했다. 기획관리본부는 투자를, 재무본부는 자금관리 업무를 각각 맡는 구조다.

이를 보면 전반적인 재무를 홍 전무에게 모두 맡기지 않고 투자 전략에 집중시키기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보직을 변경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LG화학, 딜로이트컨설팅 뉴욕사무소, CJ그룹을 거치며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성장한 임원으로 평가받는다.

홍 전무는 2007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2020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기획팀, 2020년 맥쿼리자산운용 선임 ADT 캡스 부사장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1년에 신세계그룹에 영입돼 백화점부문 재무기획담당을 맡았다.

지원본부가 둘로 나눠지면서 생긴 재무본부는 신세계그룹 전략실에서 재무본부장을 맡았던 우 전무가 이끄는 체제가 됐다. 우 전무는 1994년 공채를 통해 ㈜신세계 경영지원실 회계팀으로 입사했고 줄곧 경리팀과 재무팀에 일한 전문가다.

2015년에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사이먼 지원담당과 ㈜신세계 재무담당을 역임한 뒤 2017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재무팀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2022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갑작스러운 이동으로 다시 ㈜신세계로 복귀한 셈이다.

㈜신세계는 이러한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투자와 자금 관리 등의 업무를 보다 전문화하려는 양상이다. 홍 전무는 백화점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를 물색하고 우 전무는 재무건전성을 보다 높이는데 주력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2021년 105.3%에서 2022년 110.8%로 상승했다는 점도 재무 기능을 더욱 전문화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측은 부채비율이 100%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재무라인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투자와 자금 관리 등 재무의 각 영역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이에 맞춰 임원 이동이 발생했다"며 "재무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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