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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 안전자산으로 지분투자 전략 축 옮겼다

작년 한해 신규 투자 20곳…산업 불문 대형사 위주로 총 172억 투입

임정요 기자  2023-03-17 08:05:18
종근당홀딩스가 투자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작년 한해 단순 지분투자 대상을 대폭 늘렸다. 산업 불문 대형사 위주로 투자해 안전투자처를 발굴하는 모습이다.

종근당홀딩스는 자회사인 종근당에서 받는 배당이 주요매출원인 투자담당 지주사다. 2013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주요 종속회사는 경보제약(신약연구), 종근당바이오(마이크로바이옴, 보툴리눔톡신), 종근당건강(건기식), 종근당산업(부동산임대)가 있다.

종속회사들에만 투자하던 종근당홀딩스는 2018년부터 타법인 투자에 활발해졌다. 제약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를 키우기 시작하더니 작년부터는 타 산업군에도 적극적으로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기성 전무 합류 후 광범위해진 투자처…대형사·상장사 본다

현재 투자를 결정하는 담당자는 이기성 경영관리실장(전무)로 파악된다. 미국 위스콘신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했고 현대자산운용 전무 출신이다. 2022년 7월 종근당홀딩스에 합류했다. 전임자인 배영조 실장(상무)은 회계사 출신으로 2020년부터 약 2년 근무 후 이 전무 합류시점에 떠났다.

이 전무 합류 후 종근당홀딩스 포트폴리오에는 제약바이오 외 산업군이 급격히 불어났다. 삼성물산 주식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IG넥스원,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 대형사 위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근당홀딩스는 작년 한 해에만 20곳의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한 것으로 드러난다. 직전연도 9곳에 투자한 것 대비 크게 늘었다. 장부가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만 기재했기 때문에 투자처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투자 총액은 줄어들었다. 작년 한해 타법인 투자에 활용한 금액은 총 172억원으로 직전연도 235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종근당홀딩스가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는 그간 투자했던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종근당홀딩스의 제약바이오 포트폴리오는 헬릭스미스, 제넥신, 지플러스생명과학, 바이오오케스트라, 휴젤, 오스코텍 등이다. 이 중 경영권 관련 구설수에 오른 기업이 많다.

이 전무 합류 후 투자한 곳들 중 바이오 관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뉴지랩파마 뿐이다. 뉴지랩파마는 아픈 손가락이다. 작년말 1억3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최근 파산신청으로 손상인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의 수입원…현금관리에 촉각

종근당홀딩스는 이장한 종근당그룹 회장이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46.87% 지분을 오너가가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 오너가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배당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 그만큼 각 회사의 매출과 배당 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종근당홀딩스 매출액에 기여도가 큰 회사는 종근당, 경보제약, 종근당건강이다.

이 회장은 이달 종근당홀딩스 결산배당을 통해 23억원 가량과 종근당 결산배당을 통해 16억원 가량을 받게 된다.

한편 종근당홀딩스는 작년 초 450억원이던 보유현금이 기말 142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달 열리는 정기주총을 통해 종근당에서 결산배당 30억원, 경보제약에서 5억원 등을 수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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