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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홀딩스, M&A 수장 5개월만에 퇴사 '공백 최소화'

올 초 영입한 미래전략실 총괄 이희재 부사장, CFO가 겸직 업무 중

김성아 기자  2024-09-25 16:39:03
종근당홀딩스가 인수합병(M&A) 등 투자 사령탑으로 영입한 인물이 입사 반 년 만에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골드만삭스, JP모건, CJ그룹 등 화려한 이력으로 사업 재편 기대감을 키웠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부임하자마자 사내이사로까지 선임되면서 종근당그룹 내부에서 그를 밀어주는 기조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종근당홀딩스는 그의 갑작스러운 퇴사에도 M&A 등 투자 업무는 공백없이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도 내년까지 그대로 둔다.

◇입사하자마자 사내이사 선임, 미전실은 '업무대행' 체제로
이희재 전 종근당홀딩스 부사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 미래전략실을 총괄하던 이희재 부사장이 지난달 퇴사했다. 퇴사 사유에 대해서는 일신상의 사유일 뿐이라고 전해진다. 그의 후임은 경영지원실장인 이기성 전무가 겸직으로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의 퇴사는 입사 5개월만에 이뤄졌다.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의 입사가 공개됐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최희남 대표와 함께 종근당홀딩스에 입사했다.

M&A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전 부사장은 골드막삭스,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거쳐 JP모건 M&A자문 전무, 법무법인 율촌 M&A 고문 등을 역임했다. 이후 CJ그룹으로 적을 옮겨 뚜레쥬르 매각에서 큰 역할을 하며 M&A 키맨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종근당홀딩스는 이 전 부사장에게 사내이사라는 주요 의사결정자라는 중요 업무를 맡긴 동시에 '미래전략실장'이라는 직함도 부여했다. 미래전략실은 M&A, 신규사업 등을 발굴하던 전략투자팀과 경영기획팀을 합쳐 만든 신규 조직이다.

그를 위해 상당히 전폭적인 지원을 한 셈이다. 종근당홀딩스의 투자 본능이 드러난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그와 함께 영입된 최 대표 역시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SC제일은행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라는 점에서 더욱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단 몇개월만에 퇴사한 그의 공백에 종근당홀딩스의 이 같은 투자 전략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전 부사장이 맡던 사내이사 자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는 한 당분간 공석일 수밖에 없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인물이 사내이사로 추대될 전망이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이 전 부사장의 후임은 내부 인물이 될 수도 있고 외부 전문가일 수도 있다"며 “미래전략실은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 아니라 기존 M&A 등 업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한 부서기 때문에 현재 무리 없이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든든한 곳간, 확장전략 필요성…'확장전략' 유지

투자 전략을 담당키로 했던 이 전 부사장의 퇴사에도 종근당홀딩스는 공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M&A 및 신사업 발굴은 지주사 고유의 업무인 만큼 기존 인력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이 전무 역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M&A 등 투자 업무에 밝은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적극적 확장 전략도 그대로 이어간다. 종근당홀딩스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신기술사업자, 창업자,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 및 관리, 운영사업 △엑셀러레이터 활동에 대한 투자 및 관리에 대한 사업 등을 추가했다.

계열사 관리 업무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더 적극적인 투자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열을 갖춘 차원이었다. 그룹사 확장을 노리기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해석됐다.

든든한 곳간 역시 확장 전략을 뒷받침한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종근당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408억1900만원이다. 부채비율도 18.4%에 불과하다.

주력 계회사인 종근당은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3336억25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종근당은 올해 신규 모달리티 확보를 기치로 내세운 만큼 지주사와 함께 외부로부터의 파이프라인 도입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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