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이사회 전열을 교체한다. 4명에 불과했던 사내이사 수를 늘리고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인력을 추가한다. 특히 신약 R&D 임원을 이사회에 참여토록 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종근당은 다음달 22일에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규웅 마케팅본부장 이사와 이미엽 신약사업개발담당 이사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존 등기임원인 임종래 제품개발본부장의 임기가 3월로 만료되지만 재선임 안건은 없었다. 임 본부장은 이사회서 빠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 이후 종근당의 이사회 전열은 변화를 맞게 된다. 우선 4명에 불과했던 사내이사가 5명으로 확대된다. 2021년까지 5명이었던 사내이사가 4명으로 줄어든 이후 다시 1년만에 5인 체제가 된다. 사외이사 2인까지 총 7인의 이사회로 재편된다.
이사회에 입성하는 인물들의 면면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규웅 이사와 이미엽 이사 모두 '이사' 직급으로 임원 중에선 주니어급에 해당한다. 상무 및 전무급 인력이 있음에도 이사급 임원들을 이사회에 올렸다는 건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사내이사 직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젊은 이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또 각 임원들이 맡고 있는 마케팅과 신약개발 분야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1%, 16% 늘었다. 케이캡, 프롤리아, 글리아티린 등 주요 제품들이 성장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실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기존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관련 임원인 이규웅 이사를 사내이사로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다른 한편으로 신약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네덜란드 기업 시나픽스(Synaffix B.V)로부터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기술을 도입했다. 황반변성치료제 루센비에스(CKD-701)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이미 이사회에 R&D 핵심인력인 김성곤 효종연구소장이 있음에도 추가로 신약사업개발담당 임원을 참여시켰다는 데 주목된다. R&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보통 직급 등에 따라 사내이사로 추천되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번엔 좀 달라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