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2년만에 원톱 체제로 전환하며 이주환 대표(CEO)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지난 8년간 송병준 의장, 송재준 사장 형제와 함께 컴투스 게임 제작 전반에 관여해온 인물이다. 지난 2년간 송재준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활약하며 게임 신작 개발은 물론 회사경영 전반의 업무를 관활해온 만큼 '단독대표'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로써 송병준(총괄)-송재준(해외투자)-이주환(제작·경영전반) 최고경영진 3인방의 역할분담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송재준 사장은 각자대표직을 내려놓고 글로벌 투자에 전념키로 했다. CGIO(Global Chief Investment Officer)라는 직책을 맡아 메타버스, 블록체인 글로벌 투자 범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광폭행보 나선 송병준·송재준, 경영은 이주환에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는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송재준·이주환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주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송 대표의 임기가 이달 30일 만료되는 것에 따른 조치다.
송병준 의장과 송 대표는 기업 미래 성장을 위한 해외진출에 집중한다. 송병준 의장은 글로벌전략책임자(GSO)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업의 미래 비전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총괄할 계획이다.
동생인 송 대표는 송 의장을 보좌해 글로벌 시장 게임, 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사업 해외확장에 나선다. 사장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되 최고 투자 책임자(GCIO)직을 새롭게 맡는다.
컴투스의 한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의 역할 분담 차원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송 대표는 공격적으로 글로벌 투자처를 발굴하며, 이 대표는 향후 게임 개발, 글로벌 사업 운영, 회사 경영 전반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임빌 출신' 이주환, 2년간 검증된 경영실력
이 대표는 게임빌 출신의 게임 개발자다. 피처폰 시절부터 '피싱마스터', '절묘한 타이밍' 등 게임빌의 주요 게임 기획을 도맡아온 인물로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정평나 있다. 1980년 11월생 이 상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게임빌에서 부장 등을 지냈다.
2014년 컴투스가 게임빌에 인수될 때 송병준 현 의장(당시 대표)가 첫 경영진 멤버를 꾸리는 과정에서 핵심 멤버로 발탁한 인물이다. 기획실장에서 개발본부장(상무)로 승진하며 송병준 의장의 오른팔 역할을 소화했다. 송병준 의장이 이주환 상무 컴투스로 불러들인건 컴투스와 게임빌의 개발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있었다. 기존 개발 공정은 유지하되 게임빌의 개발 스타일을 일정부분 접목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이주환 대표는 송 의장 취임 이전부터 컴투스에 파견, 개발 실무를 익혔던 인물이다.
물론 송 의장은 합병후 양 조직의 각개전투 전략을 추구했다. 개발에 강한 컴투스, 유통에 강한 게임빌 등 각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처럼 완벽한 물리적화학접 합병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양사간 효율적인 역량 공유를 위해선 이주환 상무의 조력이 절실했다.
실제로 이주환 상무는 기대에 부응했다. 송 의장 취임후 '낚시의 신', '서머너즈 워' 등의 국내외 흥행을 이끌어내며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한 주역으로 평가됐다.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3월부터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서머너즈워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던터라 개발실의 위상이 높아졌던 점도 한 몫했다. 이주환 상무는 3개월 뒤 2021년 6월에는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송재준 대표와 함께 지난 2년간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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