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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 주담대 담보가치↓ 금리↑ '이중고'

컴투스 지분 절반이상 담보설정, CB로 출구 뚫어 '절묘한 차입 밸런스'

원충희 기자  2022-12-23 07:29:45
컴투스홀딩스가 관계사 컴투스 주식을 담보로 끌어온 차입금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컴투스 주가가 떨어지면서 담보주식을 추가 납입하는 규모가 늘어난 데다 금리가 6%대까지 치솟으며 이자부담도 증가했다.

본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이 투자로 나가는 만큼 필요한 현금은 재무활동으로 마련 중이다. 그간 컴투스 주담대로 자금을 활용했는데 올해는 제로금리 수준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현금을 끌어왔다.

◇주담대 금리 6%대로 치솟아, 추가담보도 늘어나

컴투스홀딩스는 지난달 관계사 컴투스 지분을 담보로 건 주담대 일부를 연장하고 추가담보를 제공했다. 지난달 18일자 기준으로 담보계약이 설정된 주식은 235만5000주, 컴투스 발행주식총수에서 자사주를 제외한 유통주식의 19.81%다.


현재 컴투스홀딩스가 컴투스 지분 29.38%(378만308주)를 가진 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보유 주식의 62.3%가 담보로 걸려있다. 대출 총액은 2003억원에 달한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7일자(141만2000주, 1355억원)와 비교시 담보규모와 대출액 둘 다 늘었다.

컴투스홀딩스의 3분기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8억원 순유출 상태다. 게임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나간 돈이 더 많다. 이런 가운데 투자로 302억원이 순유출됐다. 그 중에서 관계사 지분투자에 가장 많은 300억원 나갔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투자에 쓰인 금액이다.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재원을 마련하려면 차입이나 증자 등 재무활동으로 돈을 구해야 한다. 그동안은 컴투스 지분을 활용한 주담대로 자금을 융통했지만 그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미 보유지분의 절반 이상이 담보로 잡혔다.

금리인상 기조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1년 전만 해도 대출금리는 1.85~3.27%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4~6%대에 걸쳐 있다. 지난달 연장한 농협은행 주담대는 3.42%에서 6.32%로 뛰었다. 주식 3만주도 추가담보로 제공됐다. 지난 1년간 컴투스 주가가 17만원대에서 6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담보가치가 줄었기 때문이다.

◇리픽싱 조건 없는 무이자 CB, 풋옵션 기간 2025년에나

컴투스홀딩스는 단기차입 138억원과 CB 600억원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이 돈으로 단기차입금 142억원과 잔존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성장기차입금 130억원 등을 갚고 코인원 지분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사모 형태로 발행된 CB는 무이권부 채권으로 이자가 없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CB 등 주식과 연계된 메자닌 증권은 금리가 제로수준이거나 낮게 책정된다. 컴투스홀딩스로선 CB 발행을 통해 무이자로 자금을 끌어온 셈이다.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으나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어 지분 희석 우려는 커지지 않는다. 컴투스홀딩스 CB의 전환가액은 16만5900원이다. 지난 2월 발행할 시점에 컴투스홀딩스 주가가 이 정도였다. 현재는 4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기간이 2025년 2월 14일부터 2026년 11월 14일까지 매 3개월인 만큼 시간적 여유도 길다. 당장 유동성 위험이 불거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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