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김원식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신사업 부문 효율화에 팔을 걷어붙인다. 수익이 안 나오는 서비스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어바웃펫 등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한다.
GS리테일은 2022년 매출액(연결) 11조2264억원, 영업이익은 24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15.8%, 11.7% 각각 증가한 수치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 개선 폭이 더욱 가파르다. 4분기 매출액은 2조8885억원,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9.9%, 180.9% 각각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편의점, 슈퍼, 홈쇼핑, 호텔 등 대부분 사업부의 수익성이 고르게 향상됐다. 유일하게 훈풍을 타지 못한 사업부는 공통 및 기타 부문이다. GS리테일의 신사업을 지칭하는 공통 및 기타 부문은 온라인 프레시몰과 어바웃펫, 쿠캣, 퍼프스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4분기 신사업 부문 매출액은 1038억원, 영업손실 5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가 89억원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고재무책임자(CFO) 김 전무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는 해석이다. 신사업이 연결실적을 계속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이 필수로 거론된다.
1963년생인 김 전무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LG투자증권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하다가 2006년 GS홈쇼핑으로 인연을 맺었다. 입사 이후 2007년 GS홈쇼핑 전략기획팀, 2008년 투자관리팀, 2009년 GS홈쇼핑 투자전략 담당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홈쇼핑 해외사업을 도맡아 성과를 냈다. 지난 2021년 합병을 기점으로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맡게 됐다.
김 전무 체제에서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효율화에 돌입했다. 우선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프레시몰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간 신선식품 등 새벽배송의 경우 물류비 부담이 커 수익성을 잠식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쿠폰비 등 판촉비를 줄여 적자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헬스앤뷰티(H&B) 사업 랄라블라 매장도 전부 철수했다. H&B는 그간 수익을 내지 못한 사업부였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분기 H&B 사업부문을 중단영업손익으로 전부 처리했다.
신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강화한다. 펫사업을 전개하는 어바웃펫은 지난해 네이버에서 100억원을 투자받고 '네이버펫'에 입점하는 등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상품을 고급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각오다. 간편식 사업을 전개하는 쿠캣은 GS리테일과 상품 입점 시너지를 높여 성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