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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실적 개선 KCC, 고배당 정책 재가동

적자에도 멈춘 적 없는 현금배당...KCC글라스도 주당 1400원 배당

정명섭 기자  2023-02-14 18:25:18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KCC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5년 전 수준의 고배당 정책을 재가동했다. 오너 일가로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CC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조7748억원, 영업이익 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20.3%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날 KCC는 주당 7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14억7919억원이다. 작년 반기 현금배당 1000원까지 합하면 2022년 현금배당은 8000원이다. 이는 2017~2018년 배당금(주당 9000원) 수준만큼 오른 수치다.

KCC는 2019년 실적 악화로 배당금을 5500원가지 낮췄다가 2020년에 당기순이익이 약 6000억원으로 회복되자 배당금을 7000원까지 올렸다. 2018년과 2019년, 2021년에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기존대로 지급했다.

실제로 2019년에 22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배당성향이 -24.30%(주당 배당금 5500원)였고, 2021년에도 순손실 532억원을 기록해 배당성향이 -117.10%(주당 배당금 7000원)를 기록했다.


KCC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KCC 오너 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KCC 주주 구성을 보면, 정몽진 회장이 지분 19.58%, 정몽열 KCC건설 회장 6.31%,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5.88%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정몽진 회장은 현금 배당으로 14억3000만원을 받았다. 오너가 2·3세 등 특수 관계자의 지분을 다 합치면 36.93%다.

KCC글라스 또한 올해 주당 14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223억원으로, 시가배당률 3.8%, 배당성향은 23.8%이다. KCC글라스는 2020년 결산 현금배당으로 주당 2100원을 지급했다. 배당총액은 335억원, 배당성향은 25.3%다. 2021년에는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0원, 결산배당으로 1400원을 지급했다.

KCC글라스는 앞서 6월 말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의 형태로 연 2회, 연간 기준 액면배당율 200% 내외 수준으로 배당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C글라스의 최대 주주는 정몽익 회장(지분 26.06%)이다. 정몽진 회장과 정몽열 회장의 지분은 각각 8.56%, 2.76%다. 오너 일가의 KCC글라스 지분은 총 43.3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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