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먼트가 NHN클라우드 지분 약 15%를 확보하는 투자를 마무리했다. 금융권 차입 없이 운용 중인 인프라펀드를 활용해 투자금을 전부 조달했다. 금리 인상 등으로 인수금융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블라인드 펀드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NHN클라우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를 1500억원에 취득, 2대 주주에 올랐다. 기존에 지분 전량을 들고 있던 NHN은 신주 발행 영향으로 지분율이 85% 정도로 줄었다.
이번 딜은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투자본부에서 맡았다. 자금은 인프라투자본부가 운용하고 있는 블라인드펀드인 인프라 9호 펀드에서 전액 충당했다. 별도의 인수금융 없이 1500억원을 조달해 이자 부담을 덜었다. 인수금융 금리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드라이파우더를 넉넉히 확보한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NHN클라우드 투자는 당초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함께 투자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IMM인베스트먼트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기존에 거론됐던 2000억원보다는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IMM인베스트먼트는 인프라 9호 펀드를 이용해서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인프라 9호 펀드는 폐기물, ICT, 클린에너지, 물류운송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초 인프라 9호 펀드 조성에 나선 지 1년여 만에 6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아 1차 클로징을 했다. 1차 클로징한 이후 곧바로 투자에 나서 1년 사이에 기업 3곳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프라 9호 펀드가 담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은 GS파워와 SY탱크터미널, 오케스트로, NHN클라우드 등 모두 4곳으로 늘었다. 펀드 자금 소진율도 지난해 말 기준 39%에서 63%로 크게 높아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추가적인 기관투자자(LP) 마케팅을 통해 당초 목표했던 7000억원 수준까지 자금을 모아 올해 1분기 안에 2차 클로징을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프라 7호, 8호 펀드가 각각 20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펀드 규모가 배 이상 커졌다.
이번 NHN클라우드 투자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는 앞서 투자한 오케스트로, 드림마크원, 드림라인 등 ICT기업들과 시너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IMM인베스트먼트는 클라우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2019년에는 인프라 8호 펀드를 활용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기업 드림마크원, 드림마크원의 모회사인 드림라인까지 인수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향후 9호 인프라 펀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ICT 분야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