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리스크관리 전문가 서은수 전무
(사진)를 CFO에 선임했다.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금융시장 환경에 맞춰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서 전무는 올해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재무 전략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국민카드 CFO직을 수행했던 성백준 전무가 부사장 승진과 함께 금융서비스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 부사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경영기획그룹장 자리에는 서은수 리스크관리그룹장 전무가 선임됐다.
서 전무는 경력의 대부분을 재무 관리보다는 마케팅, 리스크관리 부서에서 보냈다. 국민카드는 전통적으로 CFO 자리에 재무 전문가보다는 기획, 마케팅 등 타 부서 출신 인사들을 앉혀왔다. 경영기획그룹장이 재무관리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등의 업무도 함께 담당하기 때문이다.
성백준 부사장은 카드금융부장과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낸 ‘기획통’ 인사며 그 이전에 CFO를 지냈던 박성수 전 부사장은 마케팅부장, 회원마케팅부장 등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변성수 전 부사장도 상품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지내며 기획 부문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서 전무는 1967년 출생으로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전 국민카드 사장),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과 같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국민카드 회원영업팀장과 마케팅부장, 회원심사부장, 리스크관리부장 등을 거쳐 2020년 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승진했다.
리스크관리본부 산하 부서인 회원심사부와 리스크관리부를 이끌며 한동욱 전 리스크관리본부장 부사장과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며 2021년 한 전 부사장의 뒤를 이어 리스크관리본부장에 선임됐다.
서 전무는 지난 2년동안 국민카드 CRO로 있으며 재무 건전성 지표를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2020년말 1.02%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0.88%로 0.14%포인트 낮아졌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같은 기간 1.01%에서 0.99%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규모도 안정적으로 늘려나갔다. 지난해 3분기 KB국민카드의 충당금 전입액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2848억원) 대비 14.8% 증가했다. 대출 채권에 대한 전체 충당금 규모도 2021년 3분기말 801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8892억원으로 11% 늘어났다.
서 전무는 CFO로서도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재무 전략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지난해 카드업계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조달금리 상승, 회사채 시장 경색 등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국민카드의 조달비용률은 2.15%로 2021년(1.91%) 대비 0.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채 잔액은 2021년말 1조4705억원에서 1조451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전체 조달잔액에서 카드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8%에서 69.3%로 8.7%포인트 축소됐다.
서 전무는 “2023년은 조달 비용의 급증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으로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 등이 이어졌다”며 “카드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임 CFO로서 올해는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동시에 고객기반 확대와 플랫폼 등 장기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