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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PE 애뉴얼 리포트

홀로서기 성공 에이치PE, 내년 성장 기대감 '고조'

마스턴·NHN두레이 투자 성과,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 '출사표'

서하나 기자  2022-12-26 13:53:16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는 올해 홀로서기에 성공하면서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사모투자(PE) 부문이 분할하면서 새롭게 설립된 뒤 곧장 마스턴투자운용, NHN두레이 등 굵직한 투자에 잇달아 성공했다.

하반기엔 차곡차곡 쌓아올린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서며 존재감을 뽐냈다. 내년에는 펀드레이징을 지속하면서 신규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시대에 맞는 그로쓰캐피탈 투자에 주력해, 분할 후 2년 이내 운용금액(약정액 기준)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PE부문 분할 후 새출발, 다양한 투자처 발굴 돋보여

에이치PE는 올해 1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사모투자(PE) 부문이 분할하면서 새 출발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반도체·LCD 업체인 에스앤에스텍의 창업투자회사로 설립돼 2019년 배진환·한수재 대표를 축으로 하는 파트너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PE 부문과 벤처캐피탈(VC)부문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에이치PE는 독립과 동시에 사명을 메디치PE에서 에이치PE로 바꿨다. 수장인 한수재 대표를 따라 조성권 부대표, 김도윤 상무 등 10여명의 핵심 운용 인력들도 그대로 합류했다. 이들은 KTB네트워크 PE 본부에서부터 평균 10년 이상 팀웍을 맞춰온 핵심 인물들이다.

에이치PE는 분할 직후 단숨에 1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PEF 운용사로 자리 했다. 기존에 투자한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글과컴퓨터,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주요 자산을 그대로 이관하면서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에이치PE가 분할 직전 투자했다. 에이치PE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378억원을 베팅했다. 향후 마스턴투자운용이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어 사실상 프리IPO 성격의 투자이기도 했다. 자금은 전액 프로젝트펀드로 마련해 구주 약 220억원(지분율 4.6%)과 신주 160억원(지분율 6.4%)을 각각 인수했다. 투자 후 지분율은 약 11% 정도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설정액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2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2009년 설립돼 비교적 출발이 늦었지만 과감한 베팅으로 딜을 따내며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투자 대상도 오피스, 도시형 생활주택뿐 아니라 물류창고 등 다양하다. 최근 AUM 규모는 30조원, 운용자산 건수는 150개에 이른다.

에이치PE는 독립 이후 첫 투자처로 NHN두레이를 낙점했다. NHN두레이는 지난해 6월 NHN에서 협업 솔루션 NHN두레이 서비스가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다. 두레이는 프로젝트 기반 업무 수행이 가능한 SaaS로, 2018년 첫 사내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본사는 물론 그룹사 전체에 도입됐다. 신설 법인 대표는 두레이를 개발한 백창열 대표가 맡았다.

에이치PE는 4월 200억원 규모로 투자해 NHN두레이의 지분 약 20%를 취득했다. 당시 투자로 NHN두레이의 포스트밸류는 1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두레이는 출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비대면 협업도구 수요를 타고 급성장했다. 재택근무 시 어떤 설치 없이도 화상회의 기능을 자동으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최대 30명이 참여 가능한 화상회의 기능은 두레이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초대할 수 있다.

NHN두레이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HDC그룹 전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EBS, KB금융지주, 대한제분, 아모레퍼시픽, NS홈쇼핑 등 기업 3000여곳이다. 최근엔 보안 이슈가 중요한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우리은행 일부 계열사와 도입 논의를 하고 있다.

NHN두레이는 분사 첫 해인 지난해 매출 약 13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최소 200억원 후반대에서 300억원 중반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러다임 시프트 시대 발맞춰 2조원 AUM 달성 목표"

에이치PE는 올 하반기에도 첫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출사표를 던지며 도전을 이어갔다. 블라인드펀드의 목표 결성 금액은 최소 2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자본시장 변화 등을 감안해 분할 이후 첫 블라인드펀드 조성시 기관투자자(LP) 콘테스트보다는 다른 자금 조달 루트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판단은 적중했다. 연기금·공제회 등 LP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보수적인 출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들은 올해 출자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대형 하우스로 자금을 몰아주는 현상도 뚜렷했다.

에이치PE는 약 5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다양한 자금 조달 루트를 활용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꾸준한 투자처 발굴과 기존 포트폴리오의 투자금 회수 측면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는 후문이다.

에이치PE의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펀드레이징을 지속하면서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마무리를 앞둔 투자건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 패러다임 시프트 시대에 맞는 그로스캐피탈 투자에 주력해 분할 후 2년 이내 운용금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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