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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이래 첫 여성 이사회 위원장 선임 '다양성 제고'

정지원 사외이사, ESG·보상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맡아

최현서 기자  2024-07-04 13:58:33
NHN이 두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정지원 사외이사(사진)를 이사회 내 ESG, 보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여성 사외이사가 위원회의 수장이 된 건 NHN 설립 이후로 처음이다.

정 이사가 두 위원회를 이끌게 된 배경에는 정 이사의 이력이 있다. 회계법인과 사모펀드 운용사에 재직하면서 재무와 위기대응 역량을 동시에 키워온 인재다. NHN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이사회 내 구성원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정지원 사외이사, 재무·ESG 이력 갖춰

4일 NHN의 ESG 보고서에 따르면 정 이사는 올해 4월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정 이사가 NHN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선임 당시에도 정 이사는 NHN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 김상욱 전 사외이사가 맡고 있던 자리를 정 이사가 이었다. 김 이사도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위원장이었다.

NHN이 정 이사에게 두 위원회를 맡긴 배경에는 정 이사의 이력이 있다. 정 이사의 경력은 재무와 ESG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PwC 삼일회계법인에서 13년간 근무했다. 현재 시에라 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이사로 인수 후 통합(PMI)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이사 첫 선임 당시에도 이 부분이 조명됐다. NHN 이사회는 "정 이사는 재무 전문가로서 재무와 경영관리 분야에서 전문성과 충분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주요 경영 사안의 의사 결정과 감독을 충실히 수행하고 회사의 기업 가치와 경영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글로벌비즈니스 인권경영·ESG 최고위를 수료하며 ESG 부문 이력을 채우기 시작했다. 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C파트너스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고위험관리관리자(CRO)로 재직하며 위기 관리 경험을 쌓기도 했다.

NHN 관계자는 "여성 위원장을 맞이할 만큼 이사회 내에서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ESG 경영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효율적 운용으로 환경 지킨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NHN의 데이터센터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다.

NHN은 지난해 10월부터 광주광역시 북구에 'NHN클라우드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가 24시간 작동되는 만큼 엄청난 열을 내뿜는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열을 내리는 데 많은 전력을 쓰는 만큼 탄소 배출량도 이에 비례해 늘어난다.

탄소 배출량 현황 파악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에 단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합해 구축했다. 또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을 설치해 심야에 전기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주중 전력 사용량이 정점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NHN에 따르면 이를 통해 연간 889만2743킬로와트시(㎾h)의 전력, 85테라줄(TJ)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또 온실 가스는 약 4085톤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을 줄일 수 있다. 이는 30년생 중부 지방 소나무 44만8947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에 해당한다.

전력효율지수(PUE)도 계획보다 잘 유지되고 있다. PUE는 데이터센터 총 전력량을 IT 장비 전력량으로 나눈 값이다.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전력 효율이 좋은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가 AI데이터센터의 실제 평균 전력효율지수(PUE)는 1.245다. 설계 목표 PUE인 1.338보다 낮게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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