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물량으로 큰 티시스, 흥국생명 구원투수로
2000억 규모 전환우선주 인수, 태광그룹 IT 용역·티브로드 매각대금 활용
편집자주
내부거래는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캡티브 물량을 확대해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도 있고, 자산·자금 거래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계열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적한 내부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와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논란 등과 같은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치밀한 계산에 따라 움직여야 내부거래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만들 수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내부거래 현황과 전략을 조명한다.
태광그룹이 내부거래로 축적한 인프라·레저사업 부문 유동성을 금융 계열사에 투입한다. 태광산업 종속기업인 티시스가 흥국생명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인수자로 등판했다. 티시스는 그룹 IT(정보기술) 전산 개발 및 유지보수, 콜센터·건설 용역 등으로 축적한 현금을 푼다. 종잣돈으로 쥐고 있던 티브로드 매각대금도 흥국생명 자본 보강에 쓰인다.
흥국생명이 계열사 도움을 받아 자본적정성을 끌어 올린다. 지급여력(RBC)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2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계열사 티시스(2000억원)와 티캐스트(300억원)가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티시스가 흥국생명 자본을 확충해주는 거래다.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흥국생명 유상증자는 대규모 내부거래(유가증권 거래금액이 50억원 이상 등)에 해당한다. 임상현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CFO)이 지난 20일 전환우선주를 티시스와 티캐스트에 배정하는 안건과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및 공시 건을 이사진에게 설명하고, 참석 이사 승인을 받아 가결했다. 티시스와 티캐스트도 이사회에서 흥국생명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티시스는 태광그룹에서 인프라·레저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대한화섬 등이 주축인 섬유·석유화학사업 부문 △한국케이블텔레콤·티캐스트 등이 속한 미디어사업 부문 △흥국화재·흥국생명 등이 포진한 금융사업 부문 △티시스·티알엔 등이 포함된 인프라·레저사업 부문으로 포트폴리오가 나뉜다. 그룹 자산총액은 9조7930억원 수준이다.
티시스는 당장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출자할 수 있는 가용 현금을 들고 있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 현금성 자산은 1972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지난 1분기 말에는 현금성 자산이 2585억원까지 늘었다. 추가 차입 없이 자력으로 유상증자 납입을 마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가 대부분의 신주 배정 물량을 떠안았다.
티시스는 그룹 내부거래로 수익을 올리는 알짜 계열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3984억원) 중 61%(2444억원)가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로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해내고 있다. 2020년 티브로드 지분 매각 대금(1168억원)도 단기금융상품으로 굴리고 있어 자금력은 충분하다.
티시스는 2020년 티브로드 주식 전량(969만346주)을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했다. 한 번에 1168억원을 쥐었다. 그해 티시스가 거둔 영업이익(384억원)의 3배 규모다. 재무제표로 확인할 수 있는 매각차익만 약 458억원(575만190주 취득원가 235억원 기준)이다. 2019년 말 839억원이던 티시스 현금성 자산은 이듬해 1694억원으로 뛰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유보자금으로 쌓이고 있었다. 2019년부터 매년 200억~300억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되고 있다. 2018년 8월 태광관광개발과 당시 티시스(옛 동림관광개발)를 합병해 자체 현금 창출력을 더 키웠다.
합병 이후 티시스는 태광관광개발이 영위하던 골프장 운영부터 합병 전 티시스가 전개하던 IT·부동산 관리·건설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거래처는 대부분 그룹 계열사다. 2019년부터 전체 매출 60~70%를 특수관계자 거래가 받쳐 줬다. 지난해 티시스와 매출 거래 규모가 큰 계열사는 흥국생명(638억원), 흥국화재(602억원), 태광산업(459억원)이다.
금융 계열사에서는 주로 전산 용역과 콜센터, 부동관 관리 용역을 따냈다. 티시스는 지난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서 각각 전산 용역 매출 269억원(경쟁입찰 244억원, 수의계약 25억원), 391억원(경쟁입찰 371억원, 수의계약 20억원)을 인식했다. 콜센터 업무 수의 계약으로도 흥국생명에서 150억원, 흥국화재에서 174억원 매출을 거뒀다. 이외 흥국생명과 부동산 관리 수의계약을 체결해 매출 194억원이 발생했다.
태광산업에는 건설, 부동산 관리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비주거용 건물 건설 수의계약으로 매출 271억원, 부동산 관리 수의계약으로 매출 55억원을 올렸다. 전산 용역 수의계약으로는 매출 60억원을 인식했다.
내부거래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급작스러운 입회금 유출만 없다면 매년 티시스에 유보금이 쌓이는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입회금(3128억원)도 41%(1281억원)가 특수관계자 보유분이다. 골프장 운영 관련 입회금은 만기 도래 시 지급 의무가 발생하는 영업부채다. 신용평가사는 티시스에서 특수관계자 입회금 반환 요청이 집중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흥국생명이 계열사 도움을 받아 자본적정성을 끌어 올린다. 지급여력(RBC)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2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계열사 티시스(2000억원)와 티캐스트(300억원)가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티시스가 흥국생명 자본을 확충해주는 거래다.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흥국생명 유상증자는 대규모 내부거래(유가증권 거래금액이 50억원 이상 등)에 해당한다. 임상현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CFO)이 지난 20일 전환우선주를 티시스와 티캐스트에 배정하는 안건과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 내부거래 의결 및 공시 건을 이사진에게 설명하고, 참석 이사 승인을 받아 가결했다. 티시스와 티캐스트도 이사회에서 흥국생명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티시스는 태광그룹에서 인프라·레저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태광그룹은 △태광산업·대한화섬 등이 주축인 섬유·석유화학사업 부문 △한국케이블텔레콤·티캐스트 등이 속한 미디어사업 부문 △흥국화재·흥국생명 등이 포진한 금융사업 부문 △티시스·티알엔 등이 포함된 인프라·레저사업 부문으로 포트폴리오가 나뉜다. 그룹 자산총액은 9조7930억원 수준이다.
티시스는 당장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출자할 수 있는 가용 현금을 들고 있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 현금성 자산은 1972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지난 1분기 말에는 현금성 자산이 2585억원까지 늘었다. 추가 차입 없이 자력으로 유상증자 납입을 마칠 수 있는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가 대부분의 신주 배정 물량을 떠안았다.
티시스는 그룹 내부거래로 수익을 올리는 알짜 계열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3984억원) 중 61%(2444억원)가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로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해내고 있다. 2020년 티브로드 지분 매각 대금(1168억원)도 단기금융상품으로 굴리고 있어 자금력은 충분하다.
티시스는 2020년 티브로드 주식 전량(969만346주)을 미래에셋증권에 매각했다. 한 번에 1168억원을 쥐었다. 그해 티시스가 거둔 영업이익(384억원)의 3배 규모다. 재무제표로 확인할 수 있는 매각차익만 약 458억원(575만190주 취득원가 235억원 기준)이다. 2019년 말 839억원이던 티시스 현금성 자산은 이듬해 1694억원으로 뛰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유보자금으로 쌓이고 있었다. 2019년부터 매년 200억~300억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유입되고 있다. 2018년 8월 태광관광개발과 당시 티시스(옛 동림관광개발)를 합병해 자체 현금 창출력을 더 키웠다.
합병 이후 티시스는 태광관광개발이 영위하던 골프장 운영부터 합병 전 티시스가 전개하던 IT·부동산 관리·건설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거래처는 대부분 그룹 계열사다. 2019년부터 전체 매출 60~70%를 특수관계자 거래가 받쳐 줬다. 지난해 티시스와 매출 거래 규모가 큰 계열사는 흥국생명(638억원), 흥국화재(602억원), 태광산업(459억원)이다.
금융 계열사에서는 주로 전산 용역과 콜센터, 부동관 관리 용역을 따냈다. 티시스는 지난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에서 각각 전산 용역 매출 269억원(경쟁입찰 244억원, 수의계약 25억원), 391억원(경쟁입찰 371억원, 수의계약 20억원)을 인식했다. 콜센터 업무 수의 계약으로도 흥국생명에서 150억원, 흥국화재에서 174억원 매출을 거뒀다. 이외 흥국생명과 부동산 관리 수의계약을 체결해 매출 194억원이 발생했다.
태광산업에는 건설, 부동산 관리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비주거용 건물 건설 수의계약으로 매출 271억원, 부동산 관리 수의계약으로 매출 55억원을 올렸다. 전산 용역 수의계약으로는 매출 60억원을 인식했다.
내부거래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급작스러운 입회금 유출만 없다면 매년 티시스에 유보금이 쌓이는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입회금(3128억원)도 41%(1281억원)가 특수관계자 보유분이다. 골프장 운영 관련 입회금은 만기 도래 시 지급 의무가 발생하는 영업부채다. 신용평가사는 티시스에서 특수관계자 입회금 반환 요청이 집중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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