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유동성 리스크는 2022년 자본시장 전체에 불거진 유동성 부족 문제와 연관이 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됐고 최근 과열됐던 국내 부동산 경기도 침체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자본시장에서는 국내 기준 최고 신용등급군에 속하는 한전채와 은행채들이 대량 발행돼 기관들의 자금을 모두 흡수하기도 했다.
3.1. 2000억원 유상증자펼쳐보기 접기
롯데건설이 10월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00억원(총 171만4634주, 주당 액면가액 5000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 유상증자에 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은 약 876억원을, 호텔롯데는 861억원을 출자했다. 롯데알미늄도 199억원을 출자했다.
롯데건설 유상증자는 롯데건설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다는 트리거로 여겨진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서울 둔촌 주공아파트의 PF가 2022년 10월 21일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차환하지 못하면서 건설사인 현대·대우·HDC현산·롯데건설이 이를 떠안게 됐다. 롯데건설 유상증자도 이 때문에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3.2.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 대여펼쳐보기 접기
유상증자를 의결한 이틀 뒤인 2022년 10월 20일,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대주주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차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바로 대여계약이 체결됐다. 차입 기간은 3개월(만기 2023년 1월 18일)이며 이자율은 6.39%로 책정됐다.
2023년 1월 6일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로부터 대여한 대여금 5000억원을 조기상환했다.
3.5. 사옥 담보 3000억원 대출펼쳐보기 접기
2022년 11월 초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본사 사옥을 담보로 일본 미즈호은행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통상 대출금의 110~120%로 설정되는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3613억원으로 실제 대출금은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3.7. 롯데물산 추가 자금보충약정펼쳐보기 접기
롯데물산은 2022년 11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건설이 케이비그린에너지제일차 유한회사와 체결한 여신거래약정(1000억원)에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후 12월 7일 롯데물산은 차입액 1000억원 중 110%인 1100억원의 자금보충한도액을 설정했다. 11월 중순 하나은행·SC제일은행 차입 건에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이후 두 번째다.
4.1.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변경펼쳐보기 접기
2022년 11월 10일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제58-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또한 롯데지주 통합기준신용도 산출 핵심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 변경에 따라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변경했다. 이어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변경했다.
11월 16일 NICE신용평가는 수시 및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렌탈(AA-), 롯데캐피탈(AA-), 롯데쇼핑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어 17일 한국기업평가 역시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롯데물산(AA-)·롯데캐피탈·롯데렌탈·롯데오토리스(A)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요인이 100% 롯데건설 유동성 리스크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쇄 신용등급 전망 하락의 요인은 그룹 핵심인 롯데케미칼의 전망 변경에 따른 것이며, 이는 곧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발생에 있다. 다만 이 와중에 롯데건설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면서 등급 전망 하락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5.4. 둔촌주공 분양 흥행펼쳐보기 접기
2023년 2월 기준 서울 강동구 재건축 단지이자 롯데건설 유동성 확보에 주요 프로젝트였던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이 '흥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년 2월 13일 예비당첨자 계약 결과 59·84㎡ 물량이 모두 팔리면서 분양이 흥행했다는 평가다.
5.5. 실적 회복세펼쳐보기 접기
2023년 1분기 롯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3% 늘어난 1조423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대비 2023년 1분기 말 2조166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2023년 내 단기차입금을 1조원 미만까지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