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전개하는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신세계그룹 전략통인 김낙호 전무를 새 CFO로 맞았다. 김 전무는 원가 압박 및 캐리백 사태로 뒷걸음질 친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운영 효율화에 매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023년 정기인사를 통해 신임 SCK컴퍼니 수장으로 손정현 신세계I&C 대표를 내정했다. 이와 함께 김낙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SCK컴퍼니 지원본부장 겸 지원담당(CFO)으로 선임했다.
1970년생인 김 전무는 1995년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로 입사해 그룹 중심에 위치한 전략실에서 기획·관리, 경영진단 등 기업운영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2020년 SSG닷컴, 2021년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계열사 지원담당을 거쳐 올해 SCK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MD나 영업보다는 전략·지원 업무를 전담해 온 경영전략 전문가다.
손 대표가 브랜드 가치 회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고 김 전무가 전체적인 안살림을 책임지며 실적 정상화에 매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전무는 승진과 함께 CFO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이 한층 커졌다.
1999년 1호점을 개점하면서 국내에 상륙한 SCK컴퍼니는 스타벅스 호황과 함께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17년 1조2634억원, 2019년 1조8696억원을 각각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창립 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기록 갱신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9261억원으로 이미 2020년 연간 실적에 필적했다. SCK컴퍼니는 올해 2조6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는 점이다. SCK컴퍼니는 매년 9~10% 영업이익률을 지켜왔지만 올해 3분기(누적) 5%로 떨어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과 여름 굿즈 상품 리콜사태가 겹쳤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8월 e-프리퀀시 행사로 진행한 ‘서머 캐리백’에서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검출돼 사은품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 캐리백 약 108만여 개 리콜했다. 이와 관련 3분기에 캐리백 리콜 관련 금액을 일회성 비용으로 358억원 계상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분인수에 따른 PPA상각비도 수익성을 잠식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커피 미국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인수하면서 총 지분 67.5%를 확보했다. 지분 인수 과정에서 자산 감가상각(PPA)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PPA는 회사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얹어준 웃돈(영업권) 등을 무형자산으로 전환하고 일정 기간 감가상각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SCK컴퍼니는 지난 2분기 PPA 상각비로 161억원을 반영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수익성 개선 중책을 맡은 김 전무는 올해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제고에 역량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커피 원두나 국제 운임비 등 제품 원가 및 환율 변동과 같은 외부변수가 큰 만큼 선제적 관리에 힘쓴다. 아울러 영업 정상화를 통해 지분 인수에 따른 손상차손 등 우려를 씻어내며 PPA상각 최소화에도 역량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SCK컴퍼니 관계자는 "운영효율화를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 및 환율변동 등 외부변수를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품질 관련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 회복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