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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사' 라인플러스, 해외 자회사 관리 힘싣기

종속기업 실적부진·자본잠식, 'FP&A' 인력 충원 나서

박동우 기자  2022-11-17 18: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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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이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네이버 관계사이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라인플러스가 해외 자회사를 관리하는 데 한층 힘을 싣는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종속기업들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최근 재무 계획 및 분석(FP&A) 인력 충원에 나선 대목과도 맞닿은 것으로 보인다.

17일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라인플러스는 FP&A 매니저로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2013년에 출범한 기업으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네이버가 일본에 설립한 '라인(LINE Corporation)'을 활용해 우회 지배하고 있다.

이번에 채용하는 인력이 맡을 업무는 국내외 자회사의 실적과 운영자금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 계획 수립 △예산 관리 △사업 손익 추정·분석 △내부 프로세스 개선 지원 등이 거론됐다.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 소요를 산정하고, 적절한 성과가 구현됐는지 살펴보는 역할에 주안점을 뒀다.

라인플러스는 재무 분야에서 3~6년 몸담은 인물을 FP&A 매니저로 충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여러 기업의 예산과 실적을 들여다보는 만큼,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 잔뼈가 굵은 인력을 우대한다. 통계 전문가를 적격자로 판단하는 셈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라인플러스의 종속기업은 12곳이다.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각지에 포진했다. 종속기업 면면을 보면 실적이 부진한 곳들이 눈에 띈다. 지난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를 결산한 내역에 따르면 12개사 가운데 10곳에서 총 23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눈에 띄는 업체는 JDW로, 택시 차량과 기사 풀(pool)을 갖춘 타이완 기업이다. 라인플러스의 자회사인 '라인 타이완(LINE Taiwan)'이 96.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라인 타이완은 2019년에 43억원을 투입해 JDW를 인수했다.

라인플러스 측은 현지에서 서비스하는 메신저 앱에 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았다. 하지만 JDW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았다. 2021년 4월~2022년 3월 1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41억원에 그쳤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종속기업도 존재한다. 태국법인(LINE Company Thailand)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01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국내 자회사 '라인업'의 자본총계 역시 -20억원으로 집계됐다.


FP&A 매니저 영입에 나선 배경에는 종속기업들의 실적과 재무 여건이 신통치 않은 대목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빠르게 접어든 만큼, 자금 유출·입 통제와 사업 효율 제고에 한층 공을 들여야겠다는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라인플러스의 재무 정책을 수립하는 데 모회사가 긴밀하게 관여한다.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황인준 이사가 라인플러스 CFO도 겸임하고 있다. 등기임원으로 돼 있는 황 이사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NHN과 네이버에서 재무를 총괄한 경력을 갖췄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경기 흐름을 상시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경영에서 재무 관리 역량을 그동안 중요하게 인식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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