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LINE)은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회사이자 네이버 관계기업이다. 2018년에 일본 현지 자회사 라인제네시스(옛 LVC)를 설립해 '블록체인' 사업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이후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었다.
최재형 라인제네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부터 라인비즈플러스, 라인넥스트, 라인플레이 등 계열사로 사내이사 겸직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연계사업의 수익창출 안정성을 도모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가상자산거래소, NFT 거래 플랫폼 '외연 확장' 라인은 2011년에 동명의 모바일 메신저(LINE)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한 권역은 일본이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통틀어 2억명 가까운 월간활성 이용자(MAU) 중에서 일본 고객이 약 9000만명을 차지한다.
경영진은 메신저를 연결고리 삼아 수익원을 보강하는 기조를 택했다. 2014년 하반기에 '라인페이'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송금·결제 기능을 메신저에 탑재해 4000만명 넘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두터운 이용자 풀(pool)을 발판으로 라인은 블록체인 분야까지 사업 보폭을 넓혔다.
2018년에 자회사 라인제네시스를 설립하며 첫 발을 뗐다. 출범 당시 라인이 전액 출자했으나 2020년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달라졌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라인은 라인제네시스 주식 92.4%를 보유했다.
라인제네시스는 2019년 일본 금융청(FSA)에서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허가를 받으며 시동을 켰다. 가상자산거래소 플랫폼 '비트맥스'를 개설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대체불가토큰(NFT)을 거래하는 온라인 플랫폼 '라인 NFT'도 구축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9위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크립토닷컴과 손잡고 라인 메신저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한 결제기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재형 CFO '비즈플러스·넥스트·플레이' 등기임원 참여 라인의 블록체인 사업을 둘러싼 회계관리와 수익성 제어를 총괄하는 인물은 최재형 라인제네시스 CFO다. 최 CFO는 2005년 삼성전자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에 대한 원가회계를 결산하는 업무를 맡았다. 2008년 NHN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광고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 물적분할 실무에 관여했다.
최 CFO가 라인과 연을 맺은 시점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주재원으로 파견돼 회계기준 'J-GAAP'에 맞춰 작성한 재무제표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양식으로 변환하는 업무에 주력할 때다. 2014년에는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에서 론칭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선불식 지불수단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미츠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NTT 데이터 등 실무진과 접촉해 파트너십을 형성하는데 집중했다.
2018년 4월 라인 사내에서 라인페이·가상화폐 사업 재무실장을 맡았다. 블록체인 분야로 업무 영역이 한층 넓어졌다. 일본 현지 경력과 핀테크 실무 역량을 갖춘 덕분에 라인제네시스 CFO로 부임했다.
단일 직책에 국한하지 않고 계열사 이사회 구성원을 겸직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최 CFO는 해외 핀테크 사업 기획·개발에 초점을 맞춘 라인비즈플러스(2022년 9월), NFT 사업에 특화한 라인넥스트(2023년 4월) 등기임원으로 잇달아 선임됐다. 올해 7월부터 라인플레이 사내이사도 함께 맡았다. 모바일 게임 '라인플레이 아바타월드'를 개발해 운영하는 회사다.
최 CFO의 겸직이 늘어나는 것은 주요 계열사 수익성 제어에 한층 공력을 쏟겠다는 취지가 반영돼 있다. 지난해 9월 등기임원으로 합류한 라인비즈플러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연간 영업손실이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102억원) 대비 손실이 7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라인넥스트 역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계한 영업손실이 10억원이다. 순손실 역시 2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출입과 비용 관리를 둘러싼 정밀점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됐고 최 CFO의 역할 확대는 필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