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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원가관리 점검

'비용 즉각 반영' KCC건설, 원가율 하락세 '호신호'

3분기 원가율 2.3%포인트 하락 "하도급 공사비 상승분 기반영 덕"

성상우 기자  2022-11-15 16:56:26
KCC건설은 그동안 빠르게 치솟던 원가율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100%선을 위협하던 매출원가율이 3분기 97%대로 낮아졌다.

원자재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영향도 있지만 비용관리 역량 발휘가 주효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단가 인상 요인을 훗날로 이연하지 않고 즉시 반영해온 회계처리 관리 방식이 원자재값 인하 수혜를 곧바로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은 지난 3분기 매출 4945억원,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4% 증가했다. 2분기 대비로는 12%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상당수 건설사들이 건설업 불황으로 인한 미착공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KCC건설은 선방한 매출 성적을 내놨다.

높은 매출원가 탓에 영업손실을 이어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판관비가 200억원대로 늘면서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판관비 중 선급공사비손상차손액이 40억원가량 발생했다. 2분기엔 선급공사비에 대해 미리 손실 처리해놓은 금액 중 일부를 환입받았지만 3분기엔 손상차손액이 늘어나 비용 증가가 불가피했다.

원가율이 여전히 90%대 후반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추세로 보면 안정화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1분기 94.9%에서 상반기말 99.5% 수준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지만 3분기 들어 97%대로 떨어지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주요 원자재 값이 하락세로 돌어선 덕분이다. KCC건설이 구매하는 원재료 중 매입 비중이 가장 큰 철근 가격은 1톤당 106만3000원에서 104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철근 가격은 최근 2년사이 매분기 오름세를 거듭했다. 2년 전 1톤당 64만원대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60%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올해 3분기 말 들어 오랜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레미콘 가격은 1㎥ 당 8만3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이전보다 줄었다.

눈여겨 볼 점은 원자재값 하락폭에 비해 KCC건설의 이 기간 원가율 하락폭이 컸다는 점이다. 그 배경에는 하도급업체의 공사비 상승 요인을 즉각 장부에 반영하는 KCC건설의 비용 처리 방식이 있다.

KCC건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가 원가 상승분을 쪼개서 이연시키지 않고 곧바로 비용 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분기 타사 대비 높은 원가율 상승을 감내해야했지만 덕분에 원자재값 하락세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원가율 하락 효과를 빠르게 누릴 수 있었다.

KCC건설 관계자는 “가파르게 오른 자재비와 외주공사비에 대하여 공사에 차질에 없도록 상승분을 전년도 3분기부터 적극 반영 중”이라며 “이는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의 감소의 원인이 됐다. 현재도 높아진 공사비가 유지되고는 있으나 적기에 기반영된 투입비용으로 향후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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