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최고재무관리책임(CFO)에 김진숙 재무기획본부 본부장을 선임했다. 로만 라부틴 부행장이 지난 9월 CFO 자리에서 중도 사임한 지 한 달 만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김진숙 재무기획본부 본부장을 새로운 CFO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2024년 9월 말까지 한국씨티은행의 재무관리를 책임진다.
1968년생인 김 상무는 부산 문현여자고등학교 출신이다. 1991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과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회계전공 MBA 과정을 밟았다.
김 상무는 씨티그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199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해 금융업을 시작했다. 씨티은행이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며 한국씨티은행을 출범하기 전이다.
2000년에는 자리를 한 차례 옮겼다. 딜로이트 투쉬 USA LLP(Deloitte & Touche LLP)와 JP 모간 체이스(JP Morgan Chase & Co.)에서 각각 2년씩 몸을 담았다. 한국씨티은행에는 2007년 복귀해 소비자금융재무기획부 부부장, 재무관리부 부장, 재무기획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한편 이번 선임으로 한국씨티은행의 임원은 모두 한국인으로 채워졌다. 그간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 출신의 임원들을 2~3명 이상 선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등 13개 국가 시장에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한 이후, 외국인 임원들은 하나둘씩 한국 시장에 발을 떼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월에는 씨티그룹 아-태지역프랜차이즈 회계담당 임원 출신인 비샬 칸델왈 기타비상무이사가 임기가 1년이 남은 시점에서 사임했다. 소매금융 수장인 발렌틴 발데라바노 부행장의 경우 7월 초 씨티그룹 산하 자산관리 사업부 씨티 글로벌 웰스(Citi Global Wealth)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되며 미국 본사로 떠났다.
로만 라부틴 부행장도 올해 9월 연말까지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중도에 사임을 결정했다. 그는 2019년 CFO로 선임돼,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연임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