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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씨티은행 전무 연임…기업금융 성장세 성과

소매금융 철수 후 재무기획본부 총괄…소매금융 자산 정리·건전성 관리 '과제'

김영은 기자  2024-09-10 06:59:26
김진숙 씨티은행 CFO(재무관리최고책임자) 전무가 연임에 성공했다. 김 전무는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이후 부터 그룹 본사 출신을 대신해 은행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왔다. 기업금융의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전무에게는 영업을 중단한 지 3년이 지난 소매금융 부문의 정리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자산의 손실폭이 커지고 있을 뿐더러 연체율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매금융 자산을 빠르게 정리해나가면서도 기업금융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한 수익성 관리에 힘써야 한다.

◇기업금융 성장세 견인하며 순익 방어…2026년까지 임기 연장

금융업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5일 임원 선임 공시를 통해 김 전무가 연임되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올해에도 재무기획본부 총괄로서 2년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된다. 다음 임기는 2026년 9월 30일까지다.

김 전무가 CFO에 선임된 건 2022년 10월이다. 직전까지는 로만 라부틴 부행장이 CFO를 담당했다. 그러나 씨티은행이 2021년 한국 등 13개 국가 시장에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한 이후 그룹 출신 외국인 임원들은 전원 한국을 떠나는 행보를 보였다. 김 전무는 이후 기업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씨티은행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왔다.

재무 전문가인 김 전무는 기업금융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751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 발생 및 소비자금융부문의 대출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등의 비이자 수익이 증가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김 전무는 1968년 부산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과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회계전공 MBA 과정을 밟고 2002년 US CPA를 취득했다

그는 199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사했다. 당시 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을 출범하기 전으로 씨티그룹과 인연을 맺은 셈이다.

이후 그는 2000년 딜로이트 투쉬 USA LLP(Deloitte & Touche LLP)와 JP 모간 체이스(JP Morgan Chase & Co.)에서 각각 2년씩 몸을 담았다. 2007년 한국씨티은행에 복귀해 소비자금융재무기획부 부부장, 재무관리부 부장, 재무기획본부 본부장을 거쳤다.

◇커지는 소매금융 부문 손실폭…연체율 관리도 과제

다음 임기에서 김 전무는 소매금융 부문의 자산을 빠르게 줄여가면서도 기업금융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손실폭이 커지고 있기 떄문이다. 상반기말 소비자금융 부문 순손실은 956억원으로 전년 동기(-829억원) 대비 악화했다. 대출자산 감소로 이자손익이 1619억원에서 1176억원으로 27.4% 줄어든 영향이다.

건전성 관리 또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말 연체율은 1.73%로 전년 동기(1.39%)와 비교해 0.34%포인트 상승했다. 0.2~0.3%대에 연체율이 형성되어 있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 철수한 소매금융 부문의 영향으로 가계 및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게 형성되어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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