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여러 국가에 투자를 하는 만큼 절세가 중요한 기업이다. 벌어들이는 돈을 최대한 지켜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회계 및 결산을 책임지는 재무2실이 주목받고 있다.
강해웅 실장이 이끄는 재무2실은 최근 SK㈜가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와중에도 낮은 유효세율을 끌어내는 성과를 이뤘다. 회계관리를 위한 각종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지만 관건은 앞으로다. 여러 투자 상황과 이슈가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략적으로 봐야 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글로벌 투자에 세무 전략 '부각'
올해 상반기 SK㈜가 국세청에 법인세로 지출한 금액은 약 2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6조7844억원으로, 유효세율을 계산하면 29.15%다.
지난해 같은 기간 SK㈜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과 유효세율은 각각 3조834억원, 37.13%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회사로 유입된 금액은 늘었지만 유효세율은 더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유효세율은 세전이익 가운데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유효세율이 낮을수록 순이익이 높아져 유입되는 현금이 늘어난다.
최근 투자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지출을 을리고 있는 SK㈜로서는 유효세율을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미, 유럽, 중국 등에 걸친 글로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 주체는 SK㈜이지만 세무 문제는 대개 투자를 받은 회사에서 발생한다. 예컨대 유럽 국가의 경우 회계관리의 해석은 당국이 담당해야 할 사항이다. SK㈜가 국가별 세금 이슈와도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세무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10명 남짓한 재무2실...세무담당은 C레벨급으로 승진
이러한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은 재무2실이다. 회계 기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세무 법리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SK㈜의 재무 전략 방향성을 구상하는 게 이성형 재무본부장과 재무1실의 몫이라면 이미 발생한 거래에 대한 사후 전략은 재무2실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재무2실의 수장은 강해웅 실장이다. 강 실장은 10명 남짓한 인력을 이끌고 있다.
강 실장은 지난 2018년부터 SK㈜ 재무2실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7년까지 SK㈜ 세무담당을 맡다가 2018년 SK㈜ 재무2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난 5년 동안 회사의 회계·세무 등의 업무를 총괄해 온 핵심 인물로 전해진다.
현재 SK㈜의 세무 전략을 놓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굴리는 돈이 큰 만큼 알뜰살뜰한 세무 전략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회사 역시 세무 리스크를 잠재적인 위협 대상으로 보고 경유거래와 세금계산서 발행, 회계처리 오류 등에 대해 나름의 대응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올해 초부터는 재무2실 산하에 김봉균 세무담당을 별도 임원으로 두고 있다. 세무담당은 김 담당을 포함해 총 3명인데 이 중 한 명을 C레벨급 인사로 배치시켜 강 실장의 세무 전략을 적극적으로 보좌하게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10명 남짓한 인력으로 구성된 재무2실은 회사의 회계관리를 주도한다"라며 "세무담당 3명은 조직 속의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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