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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돋보기

삼성·미래에셋운용, 채권·대체투자로 하락장 방어

벤치마크 대비 아웃퍼폼…전략 협업·분산 효과

허인혜 기자  2022-06-17 10:30:51
국내외 불황으로 퇴직연금 상품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일부 상품은 벤치마크 대비 아웃퍼폼하며 시장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은 채권과 대체투자 등의 전략을 활용해 손실을 면했다.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상품들은 주식형 대비 손실률이 낮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퇴직연금 상품들이 마이너스 성과를 내는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선방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퇴직연금아세안40 1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채권혼합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퇴직연금아세안40 1호'의 6개월 수익률은 0.73%다. 이 기간 동일유형의 수익률 최상위권 펀드들도 삼성자산운용의 상품 성과를 따라오지 못했다. 기타 채권혼합형의 벤치마크 수익률은 같은 기간 -5.83%를 기록했다.


삼성퇴직연금아세안40 1호 6개월 수익률 추이. *출처=신한금융투자

삼성퇴직연금아세안40 1호는 약 140억원을 운용 중이다. 자산별 보유 비중은 국내 채권이 53.6%, 해외주식이 34.9%, 국내 유동성 자산이 10.8%를 이루고 있다. 통화안정증권과 은행채, 국고채 등을 두루 보유했다. 채권과 해외주식에 분산투자하면서 마이너스 장세를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은 주로 은행 관련주로 배치했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모그룹인 DBS 그룹 홀딩스 등이다.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 오버시즈 뱅크(UNITED OVERSEAS BANK LTD), 인도네시아 국영은행인 BRI(BANK RAKYAT INDONESIA PERSER) 등 아시아계 금융주에 투자했다.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퇴직연금'도 손실률이 -0.31%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혼합형 벤치마크 지수의 수익률은 -8.74%다.

주식에 40% 이하, 채권에 90% 이하로 투자하는 퇴직연금펀드다. 미래에셋운용에서 신한금융투자 운용팀의 자문을 받아 투자대안을 상호검증한다.

원자재와 리츠, 인프라스트럭처와 천연자원, 금 등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상품이다. 금 등 물가상승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시장 불황을 동시에 대응하게 됐다.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퇴직연금 6개월 수익률 추이. *출처=신한금융투자

주식형 상품들은 손실을 면치 못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 리치투게더 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호'의 6개월 수익률은 -26.95%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2.41%, -6.43%다. 글로벌주식형 벤치마크 대비 낮은 성과다. 글로벌 소비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1670억원을 운용 중이다.

최근 고지일인 4월을 기준으로 자산비중은 대형주에 쏠려 있다. 대형주가 86.9%, 중형주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3월 기준 보유종목은 항공기 기업 에어버스(AIRBUS SE)와 에르메스 인터네셔녈, 월트디즈니와 비자, 테슬라 등이다. 누적수익률은 95.37%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과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퇴직연금1', '삼성퇴직연금GreatChina1' 등도 6개월 수익률이 -20% 이하로 집계됐다. 중국과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올해 상반기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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