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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돋보기

'미래에셋-신한금투' 역량 결집…리밸런싱퇴직연금 눈길

글로벌 전통자산에 원자재·리츠·자원 추가…'금리인상+인플레' 시황서 성과 두각

양정우 기자  2022-05-13 14:47:01
170조원이 넘어서는 국내 기업 확정급여형퇴직연금(DB)을 사로잡고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머리를 맞댄 상품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전통자산과 원자재, 리츠 등 대체자산을 적절히 혼합한 구조로 인플레이션과 변동성이 심한 국내외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 퇴직연금 증권투자신탁'의 지난 1년 수익률(전 영업일 기준)이 4.32%로 집계됐다. 해외 채권혼합형 벤치마크(-5.10%)보다 9%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이 신한금투 운용팀의 자문을 받아 투자 대안을 상호 검증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두 하우스가 경기 상황별 투자 전략을 적절하게 배합하는 방향으로 자산배분형 퇴직연금을 운용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은 글로벌 주식과 국내외 채권에 펀드 재원을 50% 이상을 투자한다. 무엇보다 대안자산으로 분류되는 원자재, 리츠, 인프라스트럭처, 천연자원, 금 등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대체자산에 일정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피어그룹(해외 채권혼합형)과 상반된 성과를 내고 있다.

원자재와 리츠, 금 등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대표적 헤지(hedge) 자산으로 꼽힌다. 그간 변동성 장세에서도 늘상 뭉칫돈이 몰렸던 헤지 상품으로 분류된다. 올들어 글로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여건은 자연스레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물리고 결과적으로 전통자산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통상적 수순이다.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 퇴직연금 증권투자신탁'의 성과 추이.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의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을 담은 덕에 물가 인상 초강세인 시장 여건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벤치마크 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마다 수익률이 추락했던 지난 3개월 성과를 놓고 봐도 0.64%라는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벤치마크의 경우 마이너스(-) 4.21%에 불과하다.

그간 대기업 DB 자금은 윈리금 상품에 집중 투입돼 왔다. 이제 내부 운용 부서마다 이들 막대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퇴직연금 재원인 터라 안정성이 운용 원칙 가운데 최우선시된다. 이 경우 기존 채권형 상품이 가진 낮은 변동성에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까지 더한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이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참신한리밸런싱의 투자 프로세스는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금투에서 유니버스 후보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스타트를 한다. 이후 미래에셋운용이 정성적, 정량적 분석을 단행한 후 최종 후보군을 결정한다. 투자 신탁재산의 최종 운용 결정은 미래에셋운용의 몫이다.



구체적 투자 타깃은 운용 규모가 10억원 이상인 국내외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 대안투자 관련 집합투자증권 등이다. 투자대상 집합투자증권의 수익률과 위험 정도, 글로벌 시장환경 등을 고려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 DB 자금에 가입 창구를 열어놓은 만큼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집합투자증권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초 기준 주식 상품으로는 'iShares Preferred & Income Sec', 'TIGER 차이나CSI300',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TIGER 200 IT' 등을 담고 있다.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한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 '우리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 '미래에셋퇴직플랜증권자1',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 등이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신한은행에 현금을 예치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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