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해외 플랫폼 공세로 국내 음원플랫폼 운영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KT 산하 지니뮤직과 SK스퀘어 관계사 드림어스컴퍼니 양사는 공연과 연예인 굿즈(MD) 등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비용 부분에서는 두 기업의 방향이 다르다. 지니뮤직은 개인 창작 음원 유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했다. 실적 면에서 자회사 밀리의서재 덕도 보고 있다.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이와 달리 드림어스컴퍼니는 자회사 청산을 결의하는 비용 효율화를 선택했다. 적자전환 영향이 있었다. 동시에 기존 사업에서 공연과 MD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사업 부문을 더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회사·MD사업 성장한 지니뮤직, 신사업 추진 지니뮤직은 올해 2분기 매출 737억원과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147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넘겼다.
음원 플랫폼인 지니의 실적은 예상대로 긍정적이지 못했다. 음원, 콘텐츠 유통 분야만 보면 매출이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실적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자회사인 밀리의서재 성과와 공연, MD 사업 확대가 있다.
밀리의서재로 대표되는 지니뮤직 도서콘텐츠 사업은 반기 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5% 늘어난 수치다. 밀리의서재는 B2C 가입자수가 급증하고 기업거래도 안정적으로 수주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공연, MD판매 등 비정기적인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반기에는 매출 191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무려 100%가 늘어났다. 지니뮤직은 버추얼 아이돌을 기획하는 '패러블엔터테인먼트'에 지분투자를 진행하면서 MD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패러블에서 제작한 '이세계 아이돌'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니뮤직도 MD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부가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니뮤직은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창작 음원 플랫폼 '지니릴라'를 출시했다. 일반인도 누구나 창작 음원을 유통하고 수익을 거두는 플랫폼이다.
투명한 정산을 지향하면서 음원 발매 후 2개월 뒤부터 정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지니뮤직은 자사 '지니'에서 지니릴리서 유통된 음원을 프로모션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오프라인 파이프 확대하는 드림어스, 비용효율화도 동시에 드림어스컴퍼니는 올해 들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해외 플랫폼의 무료 전략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이에 반기 누적 기준 매출 1210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뮤직부문과 아이리버 브랜드를 가진 디바이스 부문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플로 이용권 수익 불황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드림어스컴퍼니는 '팬덤 기반 매출'을 새로운 메인 수익으로 키우고 있다. 공연과 팬덤 기반 MD 사업 점유율을 지속 유지한다는 목표다.
드림어스컴퍼니 뮤직부문 내 B2B, 공연 등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상반기 37.59%로 27.16%를 기록한 전년 대비 10.46%p 증가했다. 드림어스는 오디션형 TV 프로그램에 제작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연을 기획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슈퍼밴드, 팬텀싱어 등이 대표적이다.
흑자전환을 위한 비용 효율화도 단행했다. 지난달 자회사 스튜디오돌핀 청산을 결의했다. 스튜디오돌핀은 자체 오디오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했으나 사업 방향을 바꾸며 청산 작업을 밟고 있다. 오디오 서비스는 크리에이터 생산 모델로 내부 피봇팅을 완료했다. 플로는 사업의 본질인 음악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MD, 공연굿즈 등 IP 연계 사업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효율화도 지속하며 실적 개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