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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수익지표 합격점…자본비율 개선 숙제

수익성·생산성 지표 향상…수익다변화 동반 추진

이기욱 기자  2022-06-13 16:16:27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사진)은 지난해 1월 취임했다. 지난 1년 동안 수익성 부문 성과 개선은 상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신용판매 영업뿐 아니라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까지 확대하며 수익다변화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영업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다소 악화된 자본적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향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회사 전체나 주요 사업부, 개인 등에 대한 성과 지표를 측정하기 위해 △수익성 지표(영업이익, ROE, ROA) △건전성 지표(연체채권비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을 활용하고 있다. 비재무지표로는 경영과제, 그룹시너지, 내부통제 등이 있다. 임원의 경우 기타 손익지표와 중점추진과제 이행률 등 비계량지표도 함께 평가에 반영된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수익성 부문에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이 2020년 1570억원에서 2712억원으로 72.7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이 1202억원에서 2007억원으로 66.97% 늘어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5.3%에서 6.4%로 1.1%포인트 상승했고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0%에서 1.1%로 소폭 개선됐다.

영업이익 확대에 힘입어 생산성 지표도 향상됐다. 판매관리비는 2020년 2073억원에서 지난해 2252억원으로 8.63% 증가했지만 모수인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132.04%에서 83.04%로 낮아졌다. 직원 1인당 생산성(영업이익)도 2억600만원에서 3억5700만원으로 늘어났다.

자산건전성도 우수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카드의 연체채권비율은 0.95%로 전년(1.18%) 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에서 0.4%로 0.2%포인트 개선됐다. 총 채권은 10조6650억원에서 13조2685억원으로 24.41% 증가했으나 고정이하채권 잔액은 오히려 673억원에서 542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김 사장은 비재무지표인 중점추진과제 이행률 등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이사회는 2020년 12월 ‘2021년 경영목표·전략’을 승인하며 △효율성장 및 수익자산 증대 △미래 수익원 발굴 △전방위 “Full Digital” △데이터 기반 리스크관리 △고객중심 ESG경영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수익자산 증대 차원에서 우리카드는 카드자산을 8조5548억원에서 9조7723억원으로 14.23% 늘리는데 성공했다. 회원수도 685만명에서 705만명으로 증가했다. 미래 수익원 발굴,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실적도 크게 늘렸다. 신규 취급액 기준 6935억원에서 1조295억원으로 48.45% 늘어났다.

디지털 강화 부문에서는 지난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인가를 받고 관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한국표준협회로부터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하는 등 ESG 관련 행보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급격한 영업자산 확대로 자본적정성이 악화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말 기준 우리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7%로 전년(19.9%) 대비 2.2%포인트 낮아졌다. 레버리지배율 역시 5.6배에서 6.3배로 악화됐다. 모두 규제 기준(8%, 8배)에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 평균(20.5%, 5.3배)보다는 좋지 않은 수준이다.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본을 늘리거나 자산을 줄여야 한다. 때문에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영업자산 확대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우리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17.3%로 추가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720억원) 대비 18.8% 오른 855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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