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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TSR 30%...180도 달라졌다

④지난해 말 시총 8195억, 전년 대비 26%↑...실적 개선·주주 환원, 주가 부양책 고심

김서영 기자  2022-05-12 08:28:20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현대건설기계의 총주주수익률(TSR)이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17년 인적분할 이후 2년 새 시가총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주들이 얻게 될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두 번의 배당 결정과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회복에 힘입어 180도 달라진 주주수익률을 보인다.

지난해 현대건설기계의 TSR은 30%를 기록했다. 2017년 -34%로 떨어진 것과 비교해 정반대 모습이다. TSR이란 Total Shareholder's Return의 약자로 주주들이 일정 기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해 얻게 된 수익률을 의미한다. 주가 등락과 배당정책 등이 포괄적으로 반영됐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현대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돼 설립됐다. 독립 후 시총이 급격히 하락하며 쉽지 않은 2년은 보냈다. 인적분할 당시인 2017년 5월 현대건설기계 시총은 2조479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총은 같은 해 말 1조6247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듬해 초 시총이 전년 말과 비교해 106.7% 오른 3조3590억원을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조원대 시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18년 말 시총이 8245억6323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 이후 지금까지 현대건설기계 시총은 1조원을 넘지 못했다. 1년 새 시총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TSR 하락도 면치 못했다. 2018년 TSR은 전년(-34%)보다 마이너스 폭이 커져 -75%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018년 TSR이 악화하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적분할 후 처음으로 배당 실시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1%에 해당하는 164억3000만원을 배당에 사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2년에 걸쳐 자사주 59만2000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규모는 2019년 말 64만3797주로 늘었다. 공기영 전 사장을 포함해 임원진 다수는 모두 자사주 1만4073주를 사들이는 등 주주 환원에 고삐를 당겼다.

주주 친화책에도 시총 하락을 막진 못했다. 2019년 말 시총은 전년 동기보다 26.8% 하락한 6038억2931억원으로 나타났다. 주가 부양 노력에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실적이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6.5%에서 5.5%로 떨어졌다. 수익성은 2020년에도 악화해 영업이익률은 3.5%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19년 말 TSR은 -29%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건설기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자 주주들의 우려가 커졌다. 2018년 2월 주가가 10만8895원을 기록해 장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듬해 말 2만9900원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0년 3월23일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가와 관련해 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개인주주 3인과 우리사주조합 3인 등 주주 6명은 현대건설기계 경영진에게 △주가하락 원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주가관리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날 경영진이 어떤 답을 내놨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대건설기계는 2020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자사주 추가 매입이나 처분, 소각 등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이는 업황이 좋지 않아 2년 연속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을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기계 시총은 2020년 초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시총은 2020년 초 5891억원이었던 시총은 같은 해 말 6354억원, 지난해 말 8196억원으로 점차 상승했다. 시총 상승세에 힘입어 TSR도 덩달아 개선됐다.

TSR은 2020년 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를 벗어나 양(+)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시총이 1년 새 26.1% 오르며 TSR도 30%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르고 실적이 개선되자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월 229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출처: 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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