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이 삼성카드,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 출신 재무 전문가를 신임 CSO(최고전략책임자) 및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영입했다. 바바메킵 등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금 조달 등 사업을 후방에서 지원할 곳간지기를 수혈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최근 우성윤 상무를 CSO 및 CFO 겸직역할로 영입했다. 이화영 부사장과 윤성노 상무가 나란히 회사를 떠나면서 두 임원의 역할을 겸직하는 인사를 냈다. 윤 상무는 올해 모기업인 텔콘RF제약에서 파견돼 잠시 CFO를 맡았던 인물이다.
우 상무는 충북대를 졸업하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카드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2023년까지 재무회계 관련 업무를 맡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기업공개)를 위한 가치평가 등 재무 모델링 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에서 CFO 및 COO를 역임하다가 이달 초 에이비온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출신 최창훈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mRNA 기반 NK세포 engager 이중항체·다중항체 개발을 목표로 한다.
그는 에이비온에서 사업개발(BD), 재무, 회계 등 업무 외에도 투자 유치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JPM 바이오텍 쇼케이스에도 신영기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에이비온은 이번 행사에서 ABN202, ABN501 등 신규 파이프라인과 주요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한다.
에이비온은 현재 바바메킵의 임상 2상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12월 임상계획을 변경승인 받으면서 단독요법으로 설계된 임상에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병용하는 환자군을 추가했다. 바바메킵은 c-MET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그러나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7억원이다. 임상 전략을 지속하려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비롯해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11월에는 모기업 텔콘RF제약이 단독 참여하는 2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에서 오랜 기간 재직한 인물로 최근 CSO 및 CFO 역할로 합류했다"면서 "기술이전이 지연되더라도 현물자산 양도 등 대주주의 지원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