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이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가운데 이를 통해 비보존의 지분을 취득한다. 모기업인 텔콘RF제약이 유증에 단독 참여케 되는데 현금이 아닌 보유하고 있는 비보존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텔콘RF제약은 비보존 주식을 에이비온에게 넘기는 대신 에이비온 주식을 취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강화하게 된다. 에이비온은 비보존의 2대주주 지위에 올라선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국내 상업화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에이비온 입장에서는 든든한 자금줄을 쥐게 됐다.
◇텔콘RF제약이 보유한 비보존 지분 절반 에이비온에 양도 에이비온은 11일 200억1999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발행가액은 8246원으로 이날 종가인 8180원 대비 1%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이 전액 참여한다. 다만 현금납입이 아닌 보유 중인 비보존 주식을 현물출자한다. 텔콘RF제약은 보유 중인 비보존 주식 439만4690주 가운데 절반인 220만주를 에이비온에게 넘긴다.
텔콘RF제약은 에이비온으로부터 신주 242만7843주를 확보한다. 이렇게 되면 지분율은 기존 27.94%에서 34.23%로 높아진다. 거래는 내달 16일 마무리된다.
이번 거래로 에이비온은 비보존 지분 7.56%를 확보한다. 비보존 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에이비온의 비보존 지분율이 미미한 만큼 경영상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텔콘RF제약과 에이비온 등은 이번 지분 거래에 대해 “전략적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사업적 시너지 혹은 자산가치를 고려한 지분거래인 셈이다.
◇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허가 결론 연내 기대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사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오피란제린(개발명 VVZ-149)이다. 국내 100억원 규모의 진통제 시장 진입을 위한 품목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오피란제린은 '글라이신수송체 2형'(GlyT2)와 '세로토닌수용체2A'(5HT2a)를 억제하는 다중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수술 후 찾아오는 급성통증 환자에서 펜타닐이나 옥시코돈과 같은 중독성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후보물질로 꼽힌다. 비보존은 오피란제린를 주사제와 외용제 등 두 가지 제형의 임상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비보존은 지난해 11월 오피란제린 주사제(품목명 어나프리주)의 수술후 통증완화 적응증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또 오피란제린 외용제의 근근막통증 완화 적응증에 대해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완료한 상태다.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품목 허가 여부에 대한 결론은 연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허가 결론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이 물질은 국산 38호 신약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비보존 관계사인 비보존제약은 오피란제린의 유통 및 판매를 위해 보령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에이비온이 비보존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오피란제린 상용화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에이비온이 개발중인 항암신약 후보 '바바메킵'은 미국 등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오른 상태다. 자금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비보존이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진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꽤 매력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