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2024 이사회 평가

'참여도 준수' 천보, 경영성과는 '미흡'

총점 255점에 93점, 이사회 구성원 활동 최고점

임효정 기자  2024-11-20 08:31:4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천보는 참여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됐으며, 이사회 구성원들도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며 참여도 점수를 높였다.

가장 미흡한 점수를 받은 건 '경영성과'다. 주가순자산비율(PBR) 항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참여도 '최고점 2.5점', 평가개선프로세스·견제기능 2점대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천보는 255점 만점에 93점을 받았다.


천보 이사회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였다. 참여도 항목은 2.5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회의에 참여하고, 상대적으로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이사회 구성원이 회의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있는 점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활동이 연 2회 이상 수행되지 않은 점, 이사회 의안 관련 자료가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점, 이사에 대해 연 4회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 점 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2점을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이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 포함되는 7개 항목 중 1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견제기능' 항목 역시 5점 만점에 2점을 받았다. 9개 문항 가운데 2개에서 최고점(5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사외이사 구성과 감사업무를 둘러싼 전문적 식견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경영성과, 한 문항 제외 모두 최저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경영성과'였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총점 55점 가운데 15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1.4점이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천보의 경우 투자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점을 받았다. 하지만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문항에서 최저점(1점)을 받았다. 지난해 PBR은 3.69배로 기준치인 2.38배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수익률은 -49.45%로 기준치 25.74%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TSR 역시 -49.4%를 기록해 기준치인 27.64%를 밑돌았다.

성과지표 역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항목에서는 최하점을 기록했다. ROE와 ROA는 각각 -12.2%, -5.19%로 기준치 6.82%, 3.76%를 충족하지 못해 1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