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안테크는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가 아닌 오너 의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이 미흡한 모습이다. 사외이사의 비중과 이사회 활동,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 사외이사 구성 등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와 경영성과다.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됐으며, 감사위원회 회의도 적절하게 열리며 최고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도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며 참여도 점수를 끌어 올렸다.
◇총점 255점에 98점, 오너-이사회 의장 미분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인텔리안테크는 255점 만점에 98점을 받았다.
인텔리안테크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인텔리안테크의 이사회는 총 4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성상엽 대표로, 지분 17.5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이사회 의장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점도 낮은 평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4명의 이사회 가운데 사외이사는 1명에 불과해 1점으로 평가됐다.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지 않고 있어 이 또한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평점 1.9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C등급을 받은 데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부여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는지 묻는 대목에서도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선 평점 2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충실히 공시하고 있는지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거나 게시하고 있는지,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지 묻는 대목에서도 모두 1점으로 산출됐다.
이 밖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등 항목에서도 성적이 저조했다. 의안 반대 사유 공개를 둘러싼 문항의 경우 평가 대상 기간인 2023년 이사들의 안건 반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채점에서 제외했다.
'견제기능' 항목 역시 5점 만점에 1.9점을 받았다. 9개 문항 가운데 6개에서 최하점(1점)을 받았다. 다만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최고점인 5점을 부여 받았다.
◇참여도·경영성과 등 '양호' 인텔리안테크가 6대 평가지표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참여도'였다. 40점 만점에 20점을 받았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2.5점이다. 이 지표에 포함되는 8개 항목 중 3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활동이 연간 한 차례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이 회의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있는 점,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적정하게 개최되고 있는 점, 감사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 점 등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어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2.4점을 기록한 '경영성과'였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총점 55점 가운데 26점을 기록했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2.4점이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인텔리안테크의 경우 투자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점을 받았지만,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문항에서 최저점(1점)을 받았다. 지난해 PBR은 2.77배로 기준치인 2.38배를 웃돌았다. 다만 주가수익률은 9.65%%로 기준치 25.74%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TSR 역시 9.8%를 기록해 기준치인 27.64%를 밑돌았다.
성과지표는 항목별 평가 점수에서 온도차가 뚜렷했다. 매출성장률은 최고점을,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항목에서는 최하점을 기록했다. ROE와 ROA는 각각 2.44%, 1.34%로 기준치 6.82%, 3.76%를 충족하지 못해 1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