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LCC) 톱티어 도약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제주항공과 LCC 업계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창립 이래 최대을 경신하며 한발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익창출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주요 경영지표를 안정화 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진칼 산하 LCC 구조조정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진에어는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구조조정 및 흡수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리스크 흡수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탄탄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룬 진에어는 레버리지와 커버리지 두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토대로 LCC 구조조정의 중심에 선 진에어가 제주항공과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최고 실적 달성한 진에어…기초체력 한층 더 강화 진에어는 올 3분기 매출 1조9340억원, 영업이익 1354억원, 순이익 91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미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코로나19 이전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18년 연간 매출을 이미 뛰어 넘었다. 창립 이래 최대 실적 기록 경신이 확실시됐다.
올해 진에어의 성장성은 다방면에서 안정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9% 커지며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10%와 13.73%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66%로 지난해 동기 14.50%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역대 최고 수준에 머무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9.47%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성장은 여객부문이 이끌었다. 하계 여객 성수기를 누리며 외형이 성장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수요를 발굴했다 선호 노선 중심의 탄력적 공급과 상위 클래스 승객 유치를 통해 수익 호조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국제여객 비중은 73%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포인트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여객 비중은 22%에서 19%로 3% 포인트 줄었다. 부대수익과 화물사억 비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진에어는 공격적으로 올해 기단을 확대했다. 진에어는 올해 기재 4대를 추가할 계획을 세웠고 3대를 도입 완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재를 추가 도입했고 특히 5월 이후 신규 노선에 취항한 효과로 공급이 크게 늘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총 29대를 운항 중이다.
안정된 이익창출력은 진에어의 펀더멘털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항공기 도입과 운용에 있어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필요한 가운데 꾸준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매출원가와 금융비용 등을 상쇄하고 대규모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진에어는 모회사인 한진칼과 계열사인 대한항공 등의 직간접 지원에 힘입어 펀더멘털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통해 항공기를 리스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키워 비용 이슈를 해소하고 환차손 등 리스크를 억제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진에어의 매출 대비 금융용용률은 2020년 6.66%를 정점으로 올 3분기 누적 1.39%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안정된 항공기 도입과 운용 결과 진에어는 최근 경쟁사인 제주항공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진에어의 공급좌석은 올 10월 누적 422만1037석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9.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증가율은 16.39%에 그쳐다.
◇에어서울·부산 인수 가능한 탄탄한 펀더멘털 진에어는 향후 펼쳐질 한진칼 산하 LCC 구조조조의 중심축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을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또 3사 합병이 불발되더라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진칼 산하 LCC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진에어의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진에의 펀더멘털이 주목받는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직접 인수하거나 구조조정 후 일부 흡수합병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에부산과 에어서울에 내재된 부실을 진에어가 얼만큼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올 9월 기준 에어부산 지분 41.91%의 가치(장부가)는 2519억원이다. 상장사인 에어부산의 지난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735억원이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올 9월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로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다. 자산총액은 2629억원으로 항공면허와 슬롯(Solt) 등의 가치를 산정하고 부채 등을 제외해 최종적으로 가치를 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버리지 측면에서 진에어는 리스크가 낮은 모습이다. 탄탄한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외부 차입을 최소화 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강화한 결과다. 항공기 도입 및 운항을 위해 기본적으로 금융부채를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기타 영업부채를 잘 관리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를 안정화 했다.
올 9월 말 기준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342.8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38.28% 대비 추가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은 1조842억원에서 1조79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본총액은 2014억원에서 2437억원으로 커졌고 부채총액은 8827억원에서 8356억원으로 줄었다.
진에어의 펀더멘털 최대 강점은 무차입 경영이다. 올 9월 말 기준 총차입금 3339억원을 기록 중이지만 현금 530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80.55%로 지난해 말 74.93% 대비 또 한번 개선세를 이어갔다.
풍부한 보유현금과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외부차입 의존도 등에 따라 진에어의 펀더멘털은 최근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탄탄한 펀더멘털에 기초에 진에어가 향후 한진칼 산한 LCC 구조조정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수익성 위주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재무구가 안정화 돼 있고 차입 의존도가 낮아 재무적으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