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올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처음으로 영업실적 관련 가이던스를 공개한 데 이어 정정공시까지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9340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매출 1조2000억원대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모습이다.
그동안 진에어는 코로나19 기간 IR 활동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이 기간은 진에어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 모두 가이던스 공개가 전무했다.
그 와중에 진에어가 처음으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 공시를 내놨다. 진에어가 올해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매출액은 1조2300억원이다. 기존엔 1조1100억원을 전망했으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연간 실적이 이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해 정정공시를 통해 전망치를 상향했다.
이를 달성한다면 진에어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액이었던 2018년 1조107억원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2019년 9102억원이던 진에어 매출액은 코로나 기간 2020년 2718억원, 2021년 2472억원, 2022년 5934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거리두기가 심화됐던 2020~2021년 영업적자는 1800억원대에 달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진에어는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여왔다. 매출액이 5934억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영업적자는 673억원으로 전년보다 3분의 1 가량 축소됐다.
올해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액 611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년간 영업실적을 넘었다.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연간 흑자전환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면서 정정공시까지 내게 됐다. 매출액 322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같은 기간 154% 늘어난 934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135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등 국제선 사업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인천-나고야, 부산-나트랑 등의 국제선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증편하면서 공급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현재 국제선 운항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의 약 96% 수준"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크게 늘면서 오차율 확대로 인한 불성실공시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진에어는 정정공시를 냈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가면서 동남아 노선 실적이 개선되고 일본 노선 수요 강세도 지속돼 기존 연간 가이던스(1조1100억원)을 금방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