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시스메디칼은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주파 의료기기 '덴서티', 리프팅 장비 '리니어지' 등 제품이 흥행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대표되는 경영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회사는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프랑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를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다. 이사회 운영에도 변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이사회 구성,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항목에서 1점대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견조한 수익창출력 입증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제이시스메디칼은 255점 만점에 115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이다. 평점 5점 만점에 3.9점을 받았다. 특히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에서 각각 만점(5점)을 받았다. 지난해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1430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올렸다. 2022년 1165억원 매출액과 34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22.75%, 6.76% 증가한 수치이다.
미용의료기기 라인업을 다각화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게 업계 평가이다. 이 회사는 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고주파 의료기기 덴서티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등급을 획득하며 북미 수출길을 마련했다. 제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항목에서도 5점 만점을 기록했다. ROE의 경우 28.5% 수준으로 KRX300 평균(6.82%)을 크게 상회했다. ROA는 19.28%를 기록하며 KRX300 평균(3.76%)을 훌쩍 앞질렀다.
제이시스메디칼 부채비율은 47.86%를 기록했다. KRX300 평균치(91.96%)를 하회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자보상배율은 163.25배로 집계됐다. KRX300 평균은 9.72배 수준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아쉬운 이사회 운영…최대주주 손바뀜 주목 제이시스메디칼은 발군의 경영성과를 기록한 것에 반해 이사회 평가에서는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과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항목에서 1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 기능이 미흡하다는 의미다.
가장 아쉬운 평가를 받은 항목은 이사회 구성이다. 평점 5점 만점에 1.5점을 기록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명의 사내이사, 2명의 사외이사, 4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구성돼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20%에 불과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재한 대표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손바뀜을 기점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있었는데, 지난 7월 데니스 리본(Denis Ribon) 아키메드 파트너와 사마트 라만아탄(Sainath Ramanathan) 아키메드 파트너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정보접근성' 항목 또한 5점 만점에 1.7점을 받으며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공시되지 않고,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또한 투명히 공개되지 않는다. 주주환원정책 또한 충분한 기간을 두고 마련되지 않아 1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5점 만점에 1.9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 시스템이 마련돼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시행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또한 진행하지 않는다.
향후 이사회 운영에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프랑스 PEF 운용사 아키메드가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90% 이상을 확보했다.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 창업자인 강동환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지분 23.45%를 사들였고,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제이시스메디칼 지분 91.35%를 확보했다. 총 9116억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