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은 삼성그룹의 상장사 중 하나로 삼성SDI와 삼성생명이 주요 주주다. 다른 주요 계열사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보안과 부동산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매해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구가하고 있다.
이사회 평가에서도 선방했다. 경영성과와 이사회 견제기능이 양호했다. 정보접근성, 구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은 일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그룹 상장사 불구 대표가 의장 겸직, 참여도·정보접근성 등 개선 필요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에스원은 255점 만점에 176점을 받았다.
에스원은 각 항목별로 평점 5점 만점에 2점대는 없었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항목은 '참여도'다. 5점 만점에 3.0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출석률이 90% 이상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감사위원회가 문제였다. 에스원은 작년까지 감사위원회가 없다가 자산 2조원 초과로 올 들어 신설했다. 올 상반기까지 위원회가 두 번 열리는데 그쳤다. 또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도 정기적으로 수행되지 않아 박한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역시 점수가 낮았던 항목이다. 평점 5점 만점에 3.3점이다. 우선 주주환원정책의 사전 공시에 관한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에스원은 수년간 배당성향이 50%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향후 배당정책에 관해서는 사업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앞으로도 경영환경, 사업 방향성 및 회사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의 성장을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배당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에 관해서도 "당사는 정관상 결산기 말일을 배당기준일로 규정하고 있고 배당기준일과 주총 의결권 기준일 분리에 대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아 해당사항이 없다"거만 밝혔다.
사외이사추천경로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점수를 낮췄다. 에스원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당사는 2024년 3월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고 향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회의 추천을 받은 후보 중에서 선임할 예정"이라며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독립성, 투명성,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고만 적시했다.
이사회 '구성' 항목은 평점 5점 만점에 3.4점을 받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으로 총 9명이다. 에스원은 정관에 의거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 등 그룹 주력사와 다소 다른 행보다. 에스원의 대표이사는 남궁범 사장과 일본인 하나오카 타쿠로 부사장 2명이다. 이중 남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경영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을 활용하지 않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에 공시하지 않은 점도 낮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5점 만점에 3.4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하지 않았고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았다.
에스원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사외이사 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는 회의 참석률, 위원회 활동내역, 전문성, 독립성 등 정량적, 정성적 기준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그 결과 사외이사 지원을 개선하고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의 적절성을 검토해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15년 연속 성장'의 위엄, '경영성과' 항목 투영…견제기능 우수 에스원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루고 흑자를 거두는 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이던 2009년에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이듬해부터 곧바로 반전을 이뤘다. 그 후 작년까지 14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15년 연속 외형 성장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2조4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다. 영업이익은 1614억원으로 5.4% 줄었다.
호실적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됐고 '경영성과'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 3.9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획득했다. 에스원은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에 관한 11개 항목에서 3개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5점 만점에 5점을 받을 정도로 선전했다.
나머지 3개 항목은 모두 1점을 받아 '경영성과' 평가 전체 평점이 깎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7배로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의 2023년도 지표별 평균치인 2.38배를 크게 밑돌았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마찬가지다.
경영성과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평점 5점 만점에 3.8점을 받았다. 다른 문항에서는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영진을 제외한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에스원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향후에는 사외이사만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경영진을 배제한 사외이사만의 회의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