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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04년 설립된 병원용 미용의료기기 회사다. 작년 3월 유안타제3호기업인수목적 회사와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회사는 피부과용 레이저, 고주파(RF), 초음파(HIFU)장비 등 피부과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사업보고서 상 제이시스메디칼 총 직원수는 170명 가량으로 스팩 상장 전에 비해 약 30명 가량 증가했다. 다만 임원진 지분 변화를 살펴보면 이종호(13.97%) 전 중국법인장, 박수호(0.93%) 국내사업본부장, 송윌리엄우석(0.45%) 부사장이 지분을 정리하고 회사를 떠났다.
대표이사 포함 주요 임원 6인(강동환, 이종호, 이명훈, 박수호, 이강락, 송윌리엄우석) 가운데 절반이 퇴사한 셈이다. 이들은 합병 신주 상장 후 보호예수기간인 6개월이 지나자 보유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송윌리엄우석 부사장(COO)의 경우 작년 7월 말 사임했다. 당시 송 전 부사장은 2018년 부여받았던 스톡옵션 163만2031주(행사가 483원)을 행사해 약 75억원을 수령했다. 최근 정관 변경으로 송 부사장의 미행사 잔여량 782만7852주는 퇴임과 함께 소각된 것으로 보인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 달 정기주총을 열어 정관 일부를 변경했다. 과거엔 스톡옵션 부여 후 2년 이상은 근무해야 물량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본인 의사로 퇴사할 경우 재직기간과 상관없이 옵션 행사 자격을 박탈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송 전 부사장과 같은 전례가 이 같은 의사결정에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임직원 수 제한을 없애고 상장 후 1년만에 처음으로 국내외 임직원 총 23명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는 8402원이었다.
최대 5인으로 설정됐던 이사 수는 8인으로 늘렸고 김민영 제품개발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짜였다. 강동환 대표, 김태환 상무, 김민영 상무와 최세운 사외이사다.
최대주주이자 설립자인 강동환 대표 지분율은 상장 당시 25.44%였지만 작년 말 기준 25.21%로 변화가 미미하다. 강 대표는 2004년 제이시스메디칼 설립 후 계속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상장 당해인 2021년 매출이 전년대비 70% 증가한 813억원으로, 예측치였던 431억원을 약 2배 웃돌았다. 매출 85%가 해외 수출에서 발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23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비 약 80% 커졌다. 상장 전 약 340억원이던 자산도 스팩합병 영향으로 2배가 된 65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정관 변경을 통해 교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한도를 각각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씩으로 늘렸다. 상장 직후인 작년 4월에는 신규사업 목적으로 자회사 사치바이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제조와 유통을 영위하는 회사다. 작년 7월엔 사치바이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8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작년 말 제이시스메디칼의 사치바이오 지분율은 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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