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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지배구조 최상단 ㈜한화, 건설업 부진에 경영성과 '글쎄'

이사회 참여도 및 견제기능 고득점…건설업 회복 관건

이호준 기자  2024-11-13 12:46:34
㈜한화는 지주비율이 50% 미만이라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아니다. 그러나 한화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한다. 그만큼 이사회가 맡은 역할과 책임도 막중하다.

㈜한화는 THE CFO의 이사회 평가에서 참여도와 견제 기능 항목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이 회복되지 않아 경영 성과 항목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참여도 3.8점 부여…모든 위원장에 사외이사

THE CFO가 진행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한화는 총점 255점 중 156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다.

6개 분야의 점수 및 평점만 보면 준수한 수준이라 평할 수 있다. ㈜한화는 이사회 참여도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30점, 평점 3.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기 및 임시 이사회를 각각 4회와 8회 개최했는데 이사회 구성원의 연간 출석률이 98%에 달했다. 이사회 의안은 개최 7일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공됐고 소위원회도 연간 7~8회로 적절한 빈도의 회의를 열고 있었다.

한화 평가지표 차트

견제 기능 항목에서도 ㈜한화는 45점 만점에 33점, 평점 3.7점으로 우수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회의를 연간 12회 이상 개최해 이 지표에서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으며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이용규 사외이사 등 감사위원회를 3인 이상의 독립적 이사들로 구성해 역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다만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총주주수익률(TSR)이나 주주가치 제고 성과를 고려하지 않고 이사들의 보수를 지급해 관련 항목에서 최저점(1점)을 받기도 했다.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31점, 평점 5점 만점 중 3.4점을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이 모두 사외이사인 점,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대표할 모든 위원장에 사외이사를 임명한 점 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다양한 국적과 성별, 연령, 경력을 지닌 이사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지 묻는 항목에서는 4점을 받았다. ㈜한화 이사는 한화 혹은 교수 출신으로 구성됐다.

◇경기 부진 타격 건설업…평가개선프로세스·정보접근성 3.3씩 획득

반면 경영성과 항목에서는 55점 만점에 19점을 받아 가장 낮은 평점인 1.7점을 기록했다. THE CFO는 11개 세부 문항으로 경영성과를 평가했으며 배당수익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을 제외한 9개 문항에서 1점에 그쳤다.

현재 ㈜한화는 개발과 인프라를 담당하는 건설과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등 두 개의 자체 사업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중 규모가 큰 건설업이 경기 부진의 타격을 입어 매출 성장률은 4.4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93%에 그쳤다. 총자산이익률(ROA)도 0.8%에 불과해 모두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 0.23배, 주가수익률 1.58%, 총주주수익률(TSR) 4.5%로 투자 지표도 평균치를 밑돌아 최저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531.77%에 달했고 순차입금/EBITDA와 이자보상배율도 각각 3.59, 2.66배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점수를 부여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에서는 총점 35점 중 23점, 평점 3.3점을 기록했다. 한국ESG연구소의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외부 평가는 아니더라도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부 평가를 실시했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었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도 ㈜한화는 35점 만점에 20점, 평점 3.3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사회 및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히 공시해 최고 점수를 받았으나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공시하지 않아 예측가능성이 낮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자체 의사결정으로만 명시해 투명성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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