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이사회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평가결과 공개, 사외이사 평가, ESG 등급 등을 평가하는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총점을 끌어올렸다. 이사회 활동 내역 주주환원정책 등도 투명하게 공개해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도 3점대 후반의 평점을 기록했다.

다만 경영성과 지표에서는 대부분의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으며 개선 과제를 남겼다. 지난해 국제 유가가 하락하며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주가도 하락하며 투자와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2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이사진 개별 평가 후 개선안 마련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에쓰오일은 255점 만점에 160점을 받았다.


에쓰오일은 6개 지표 가운데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7개 문항 중 한 개 문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으며 총점 33점에 4.7점의 평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이사회는 2023년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전년 대비 한 등급 상승한 A+를 받으며 관련 문항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도 없었다. 이사회 평가결과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하고 해당 평가 결과에 근거해 개선안도 마련하고 있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 중 사외이사 관련 문항들에서도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에쓰오일은 매년 사외이사 자기평가를 실시해 평가 결과를 연도별로 기록하고, 재임 기간 중 평가 결과가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사외이사들에 한해 재선임을 실시하고 있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도 3.8점의 평점을 기록하며 평가 개선 프로세스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쓰오일은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이사회 관련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었다. 주주환원 정책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해 관련 문항에서 최고점을 획득했다.

◇실적·주가 부진 여파에 문항 절반 이상 최하점

다만 경영성과 지표에서는 가장 낮은 평점인 2.1점을 기록하며 개선점을 남겼다. 경영성과 지표는 크게 투자, 경영성과, 재무건전성으로 구성됐다. 에쓰오일은 특히 투자와 재무건전성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주가도 함께 하락한 영향이다.

우선 투자 지표의 경우 배당수익률 문항 한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1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023년 0.9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은 각각 -15.94%, -13.9%를 기록하며 최하점에 머물렀다. 1점은 KRX300 소속 기업들의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재무건전성 관련 문항 3개의 경우 모두 최하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138.7%를 기록했다. 매입채무가 증가한 데다 시설자금 대출이 늘어나며 2022년 말 대비 부채총계가 1조4089억원(13%)가량 증가한 여파다. 순차입금/EBITDA는 1.86배, 이자보상배율도 5.72배를 기록하며 평균치를 하회했다.

에쓰오일은 견제기능 지표에서도 경영성과 지표와 마찬가지로 2점대 평점을 기록하며 개선 과제를 남겼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은 점, 내부거래 관련 사항을 이사회에서 적절히 통제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이 해당 지표의 평점을 낮춘 요인이었다.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를 지급하는지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도 최하점 1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