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기술 이사회는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룹의 모태가 된 회사이자 현재도 중간지주사에 해당하지만 규모나 구성은 입지만 못하다. 이사진들이 타기업 경력을 보유했지만 연령, 성별 면에선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외이사진 선정과 독립성 측면에서도 부족한 지점이 관찰됐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은 가운데 외부 추천 등은 받지 않았다. 이사진에 대한 평가, 활동 내역 공개 수준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성 부족한 이사회…성별·국적·연령 '천편일률'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 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했다.
다우기술은 255점 만점에 144점을 받았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부문은 ‘구성’이었다. 45점 만점에 20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표를 측정하는 9개 항목 가운데 최고 점수(5점)가 없었다. 이사회 중 사외이사 비율은 6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인 4점을 받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1~2점대 평가를 받았다.
1점대 항목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BSM(Board Skills Matrix) 유무 등이었다. 사추위와 BSM 모두 존재하지 않아 낮은 평가가 나왔다. 이사진의 다양성 역시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
이번 평가에선 이사회의 다양성을 국적(2개국 이상), 성별(남녀 혼재), 연령(30·40대 포함), 경력(타기업 재직) 등 4개 요소로 채점했다. 4개 요소 중 충족 개수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다우기술은 연령 1개 요소만 충족하며 2점에 그쳤다.
다우기술은 지난 2023년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진을 선임했다. 현재 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중 3명이 사외이사에 해당한다. 김인 전 삼성라이온즈 고문, 김경원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석좌교수, 이영민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등이다.
김인 이사는 유사 업종에 속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및 고문을 지냈다. 김경원 이사는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실장 등을 지낸 관 출신이나, 이후 한국전자기술연구원(구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원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이영민 이사도 금융업권 및 학계 재직 경험을 보유했다.
단 경력을 제외한 성별, 국적, 연령 등 나머지 요소는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모든 이사진이 남성이었으며 국적 역시 대한민국으로 동일했다.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해외 진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지점이다.
다우키움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은 다우데이타이지만, 다우기술 역시 산하에 키움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위치한 중간지주사에 해당한다. 종속회사 가운데 해외 기업도 다우재팬, 다우홍콩 등 11개사에 달한다.
◇평가프로세스·정보접근성 '충실'…주기적 평가는 물론 결과도 공개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시는 물론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충실히 공시했다. 의결된 안건에 대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공시했다. 35점 만점에 20점으로 평균 3.3점의 평점을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 점수도 3.6점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다우기술은 이사회 활동에 대한 외부평가는 시행하지 않지만, 내부 평가를 거친 뒤 점수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도 수행 중이다.
참여도 부문 역시 다른 항목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안건 통지 기간 △소위원회 회의 개최 빈도 △이사회 참석율 등에선 모두 만점인 5점을 받았다. 향후 사외이사 풀(Pool) 강화, 감사위원회 설치 등이 이뤄진다면 전체 평가 역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