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이사회 평가 결과는 전반적으로 고른 육각형 형태를 보인다. THE CFO가 제시한 6대 공통지표 중 특별히 부족한 영역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개선이 필요한 지표는 있다. 바로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 후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선 미흡한 점이 파악된다. 회사 내부적으로 이사회 평가를 실시하긴 하나 구체적으로 개선안을 반영하지 않는 상황이다.

◇외부기관 없이 People팀서 이사회 평가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삼성SDS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97점으로 산출됐다.

삼성SDS는 6대 공통지표 중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최하점을 나타냈다. 5점 만점에 평균 3.6점을 기록해 평균 3.7점을 얻은 경영성과, 구성 지표에 비해 점수가 낮았다. 1점부터 5점까지 매긴 점수 중 1점을 기록한 항목도 여럿 있었다.


우선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부터 부족한 점이 감지된다. THE CFO 기준으로 외부평가, 내부평가, 자기평가를 모두 수행할 때 5점을 얻는다. 삼성SDS는 내부 평가만 진행하고 있어 3점을 얻는데 그쳤다. 삼성SDS는 People팀에서 관리 중인 사외이사 평가제도 운영 기준을 바탕으로 매년 1회 정기적으로 사외이사를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성실히 공시하지 않는다. 삼성SDS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및 각 소속위원회 참석률, 의안심의 횟수 등 정량적인 평가지표와 전문성, 사업이해도 같은 정성 평가지표로 구성된 평가기준을 수립해 매년 1회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평가라는 설명인데 평가 결과와 개선점을 파악할 수 없다.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에서 평가 결과를 알리지 않아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얻었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이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지를 측정하는 객관적 평가 지표 마련을 권고한다. 이사진 기여도를 높여 경영 성과를 제고하려면 이사회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 단위 △이사회 내 위원회 △이사 개개인으로 구분해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을 제언했다.

삼성SDS는 사외이사를 비롯한 이사회 평가에 대해 "현행과 같이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사외이사 평가 후 재선임 반영

회사 내부적으로 사외이사 평가를 이어온 만큼 이를 토대로 한 항목은 고득점을 획득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는지에 대해선 5점을 얻었다. 특히 매년 1회 정기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어 해당 항목 역시 5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와 개선안 마련에는 미흡한 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부 평가기관의 시선은 우호적이었다. 한국ESG기준원(KCGS)는 2023년 삼성SDS의 ESG등급을 A급으로 평가했다. 환경 A급, 사회 A+, 지배구조 B+로 등급을 매겼다.

이사회 구성원 중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없는 것도 고득점을 받았다. 삼성SDS 사내이사진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출신인 황성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안정태 경영지원실장으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진 역시 검찰총장 출신 문무일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를 비롯 신현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 등 학계를 중심으로 꾸려져 특별한 논란거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