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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SK바이오팜, 활발한 이사회 참여 속 경영성과는 과제

[총평]①255점 만점 중 179점, 이사회 구성원 '참여' 수준 우수

임효정 기자  2024-10-11 07:29:2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지주사 SK의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국내 몇 안 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으로선 SK바이오팜이 처음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품목허가 획득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2024년 이사회 평가에서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달리 경영성과에 있어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세노바메이트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영성과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여도' 최고점 4.9점 기록, 평가개선 '3.9점'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THE CFO가 실시한 이번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의 6대 지표를 바탕으로 했다. 6대 공통지표로 SK바이오팜의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255 만점에 179점으로 산출됐다.


SK바이오팜의 이사회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였다. 참여도 항목은 4.9점으로 만점에 가까웠다. 이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회의에 참여하고, 사전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활동이 연 2회 이상 수행된 점, 이사회 구성원이 회의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있는 점, 이사회 의안 관련 자료가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제공되는 점, 이사에 대해 연 4회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 등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어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3.9점을 기록한 '평가개선 프로세스'였다. 이 지표에 포함되는 7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데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는지 묻는 대목에서는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구성·정보접근성·견제기능 '양호', 경영성과는 '2.8점'

'구성' 카테고리에서는 3.7점을 기록했다. 구성 항목은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여부와 이사회의 구성, 소위원회 위원장의 사외이사 여부, 이사회 이사의 수, 이사회 지원조직 별도 운영 여부 등이 배점 요소다.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인 점, 이사회 역량 평가인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관리하는 점, 이사회 지원조직이 존재하는 점 등 주요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3.5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거뒀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충실히 공시하고 있는지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에 관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거나 게시하고 있는지 묻는 대목에서도 모두 5점으로 산출됐다.

다만 이 밖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주주환원정책 공시 등 항목에서는 성적이 저조했다. 의안 반대 사유 공개를 둘러싼 문항의 경우 평가 대상 기간인 2023년 이사들의 안건 반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채점에서 제외했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5점 만점에 3.1점을 받았다. 9개 문항 가운데 4개에서 최고점(5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책 수립, 감사위원회의 독립적 사외이사 구성과 감사업무를 둘러싼 전문적 식견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최하점을 기록한 카테고리는 '경영성과'로 2.8점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 항목은 최고점인 5점을 받았으나 배당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등 대다수 항목에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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