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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

사외이사만 6명 달해, 감사위·사추위 구성도 '충실'

최윤신 기자  2024-11-08 09:07:3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에코프로그룹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며 코스닥 시총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안에 이전 상장 절차를 마치는 게 목표다. 코스피행을 추진하는 만큼 시장의 위상에 걸맞은 이사회 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측면에서 3점대의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다만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 1점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구성 항목 평점 3.3점, 이사회 다양성도 갖춰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에코프로비엠은 255점 만점에 135점을 받았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3점의 평점을 얻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총원의 60%가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사회 구성원의 수와 사외이사 비중에서 만점은 아니지만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

이사회 내에는 4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자산총계가 2조원이 넘어 상법상 감사위원회와 인사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가 의무다. 이밖에 내부거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양한 성별과 연령, 경력의 이사들이 고루 분포된 것도 강점이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존재한다. 이사회 운영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 없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지목된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지 않은 이유에 특별한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참여도 항목의 평점은 3.4점으로 가장 높았다. 2023년에만 15회의 이사회가 열렸고, 이사들의 평균 출석률은 90%를 상회했다. 사외이사 후보풀에 대한 관리 활동도 수행하고 있으며, 감사위원회 회의도 6회 개최됐다. 내부거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13회 열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사회 소집 3주 전 안건을 통지하고 3일 전 재안내 한다고 기재했다. 다만 평균 안건통지-개최간 기간을 공시하진 않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다만 감사위원회를 위한 별도의 조직을 설치하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은 가점 요인이 됐다.

견제기능은 2.9점의 평점을 받았다.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특수관계자 거래를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게 강점이다. 감사위원회는 3인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됐고, 회계사인 이화련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1호 유형 전문가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외부 주주로부터 이사를 추천받은 사례는 없지만 사추위의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 매출성장에도 '영업이익 감소' 발목

경영성과 항목의 평점은 2.5점이다. 2023년 한 해동안 큰 폭의 주가상승이 이뤄지며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지표가 우수했다. 2023년 말 기준 PBR은 20.51배로 상장사 중 최상위권이다. 매출 성장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 감소가 경영성과 항목의 높은 평점을 가로막았다. 2023년 영업성장률이 -59.01%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가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다. 차입금 관련 지표와 배당수익률 등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점도 2.0으로 낮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회의 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지만 홈페이지 등에 별도로 게재하진 않는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아직 공개한 바 없고 주주환원정책도 뚜렷이 밝히고 있지 않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도 후보 추천 경로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건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이다. 평점 1.9점으로 유일한 1점대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점 요인이 컸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도 C등급으로 낮은 편이다. 사회적 물의 및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이 이사회에 포함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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