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THE CFO 평가지표에서 이사회 구성이나 참여도, 평가개선프로세스 등은 4점대로 양호한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경영성과' 면에선 1점대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구조와 운영방식은 독립적이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립돼 있으나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단 얘기다.
THE CFO가 제작한 '경영성과' 평가지표 11개 항목 중 5점 만점을 받은 항목은 하나도 없었다. 적자를 내고 있다보니 기본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가 힘들었다.
◇재무건전성 확보했으나 경영성과 미미
THE CFO는 경영성과를 '투자'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세 항목으로 나눴고 각 항목별로 구체적인 수익률이나 비율을 계산해 KRX 300 소속기업 평균치와 비교했다.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SKC는 대부분 항목에서 시장 평균치를 하회했다.
재무건전성에선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을 점검했다. 부채비율은 약 179%로 시장 평균치인 91.96%보다 높았다.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 지표를 보였다.
투자 항목에서 평가한 PBR, 주가수익률, TSR, 배당수익률 모두 5점 만점에 1점을 부여했다. 배당이 없어 배당수익률은 0%였고, PBR과 주가수익률은 각각 2.18배, 2.8%였다. TSR도 2.8%로 집계됐다. PBR은 시장 평균치(2.38배)주가수익률 역시 25.74%에 달하는 평균치를 하회했다.
경영성과 면에서 평가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모두 마이너스인 탓에 1점을 매겼다. KRX 300 평균치를 보면, 마이너스 지표인 것은 영업이익성장률(-2.42%)를 제외하곤 없다. 매출성장률 4.70%, ROE(6.82%), ROA(3.76%) 모두 데이터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주주환원책 제시, 향후 과제로
SKC 이사회 평가지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영성과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성과 참여도, 평가프로세스,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모두 4점 전후로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보접근성이 3.9점으로 4점을 하회하긴 했다.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하는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가 두 질문에서 1점대를 받은 탓이다.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현재 매년 회사의 투자 계획과 손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집행하고 있다'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재했으나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책은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영업적자 상황 하에 재무건전성을 고려'해 배당 미실시를 결정했단 설명이다.
다만 "향후 배당 등 적절한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기업가치 성장을 통해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사외이사의 경우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토의를 거쳐 주주총회에 추천할 후보를 확정한다는 일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추천 경로가 공시돼 있진 않다. THE CFO 평가지표에서는 후보 추천 최초 제안자나 기관명을 공개할 경우 만점을 부여했고, 추천 주체를 '외부 기관' 또는 '주주'로 기재했을 경우엔 5점 만점에 3점을 줬다. 하지만 SKC는 이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
SKC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배당은 미실시하였으나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향후 흑자전환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는 게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