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가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분주하다.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한 조직개편에 한창이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 조직을 재편하거나 연체율을 관리할 여신심사 조직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저축은행별 조직 개편 방향을 통해 하반기 경영 전략의 전체적 모습을 들여다 본다.
애큐온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 성과를 이끌어낸 '연체방어지원TFT'를 올 하반기까지 그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올해 신설된 연체방어지원TFT는 최근 2년간 이어졌던 연체율 상승세를 꺾어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체방어지원TFT 신설, 건전성 관리 고삐 쥐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중 '연체방어지원TFT'를 신설했다. 그전까지는 리테일금융, IB부문 등 개별 부문 안에서 개별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올 들어 저축은행업계 전체적으로 부실대출 규모가 늘어나며 연체율이 빠르게 악화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연체율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Customer Care부문에 연체방어지원TFT를 꾸린 것이다. Customer Care부문은 채권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여러 부문에 퍼져 있던 연체율 관리 조직을 한데 모아 TFT 형태로 상시 관리 조직을 만들었다.
부문장은 서윤수 상무다. 서 상무는 김정수 대표이사의 영입 인사로 애큐온저축은행의 100% 최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 출신이다. 서 상무는 애큐온캐피탈에서 고객만족부문장(CCO)까지 지냈다. 서 상무가 이끄는 Customer Care부문은 연체방어지원TFT 이외에 기획팀과 1~3팀 등 모두 4팀으로 구성돼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리테일이면 리테일, IB면 IB 부문에서 담당하던 연체율 관리 업무를 한곳에 모아 TFT로 신설했다"며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이를 전문으로 관리하는 조직을 만들었고 실제로 연체율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건전성 지표 소폭 '개선'…하반기에도 TFT 유지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연체방어지원TFT를 그대로 운영한다. 올해 1분기 TFT가 신설된 이후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TFT가 신설되기 직전인 작년 말 연체율이 5.09%까지 올랐다. 전년 말 연체율이 2.86%였던 것과 비교해 2.2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NPL비율은 3.95%에서 6.74%로 2.79%p 뛰었다. 올 1분기 말 연체율과 NPL비율은 각각 5.27%, 6.93%를 기록했다.
연체방어지원TFT가 신설된 지 3개월이 지난 올해 6월 말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 연체율은 5.27%에서 4.73%로 0.54%p, NPL비율은 6.93%에서 6.86%로 0.07%p 하락했다. TFT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하반기에도 건전성 개선에 매진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2분기 중에 경영지원과 경영관리부문에도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경영관리부문에 속하던 Treasury기획팀과 Treasury운영팀이 경영지원부문으로 이관됐다. 애큐온저축은행에서 Treasury란 수신 관리 업무를 말한다. 자금 조달과 퇴직연금 관리, 단기자금 등 예수금 관리가 해당한다.
두 부문에 대한 조직 개편은 임원 사임에 따른 변화다.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재직하던 한철균 전 이사가 지난 7월 말 사임하면서 김기연 이사가 경영지원부문을 맡게 됐다. 김 이사는 직전까지 경영관리실장으로 일하며 Treasury 업무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물이다. 김 이사의 인사 이동과 함께 해당 업무도 경영지원부문으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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