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자사주 성과금 지급 대상을 이사회 사내이사에서 전무급 임원까지 넓혔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이 필요했고 지급 대상도 확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최근 임원 성과금 지급을 위한 자기주식 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처분주식은 3만6239주로 금액으로 보면 14억8580만원 규모다. 이러한 처분 결정 이후 지급 대상 임원은 소유 주식 변동에 대한 공시를 했다.
가장 많은 자사주 성과금을 받은 임원은 김선희 대표 부회장으로 매일유업은 그에게 이번에 1만9591주를 지급했다. 그 다음으로는 김환석 대표 사장으로 7813주를 받았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 김 사장과 같은 사내이사인 조성형 부사장이 2985주를 받았다.
이를 보면 사내이사 중에서도 직급에 따라 성과금 규모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부회장의 경우 외국계 금융기업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09년 매일유업 재경본부장으로 입사한 후 사업다각화 추진해 신성장 동력을 탑재시킨 임원이다.
이번 자사주 등 성과금 지급에서 이전과 달라진 건 이러한 사내이사 외에 전무급 임원까지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다. 이번에 성과금 지급을 받은 대상이 사내이사 3명과 함께 5명의 전무로 늘어났다. 특히 5명의 전무는 최근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임원이다.
매일유업 주식을 취득하면서 신규보고된 임원은 신근호·이인기·장유진·김오영·김난희 전무다. 이들은 동일한 직급이지만 성과에 따라 자사주를 차등 지급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무 중에서는 신근호 전무가 2127주, 이인기 전무가 1964주, 장유진 전무가 1799주를 받았다.
이외에 순차적으로 김오영 전무가 822주, 김난희 전무가 20주를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주 성과금을 받은 임원의 직책과 업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임원 현황을 살펴봐야 하지만 해당 전무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표기된 상태가 아니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재무부문장(CFO)를 맡고 있는 박병두 상무는 예외적으로 임원 현황에 기입한 것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내·사외이사를 제외하고는 표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이번에 자사주 성과금을 받는 5명의 전무는 최근 정기인사에 따라 상무에서 승진한 임원이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의 실적 개선과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하면서 전무급 임원으로 승진했고 이번에 자사주 성과금도 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실제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7% 증가한 1조78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19.02% 증가했다. 여기에 영업외손익 개선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281.47% 증가한 551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에 책임경영 강화와 장기적인 성장, 성과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자사주 성과금 지급 대상을 사내이사에서 전무급 임원으로 확대했다"며 "이에 따라 성과금을 받은 사내이사 외 5명은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임원이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