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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

포스코인터내셔널, '조단위' 투자계획 대비…조달 감행

그룹 차입 '소극적' 기조에도 발행 결정…저금리 이점, 선제적 실탄마련

손현지 기자  2024-08-23 07:31:14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올들어 포스코그룹이 전반적으로 채권 발행에 소극적 기조를 보인 가운데 결정한 조달이라 주목된다. 연내 상환 시일이 도래한 차입 물량도 많이 없다.

이번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다. 올해만 에너지부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자본적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는 데다가, 향후 3년간 전 부문에 걸쳐 5조원 내외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선제적인 자금 조달 목적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그룹 소극적 기조 불구…회사채 3000억 발행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달 중으로 최대 30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트렌치는 2년, 3년, 5년물로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모집액은 2000억원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자금 수요가 넉넉할 경우 증액 발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처음이다. 이전과는 달리 다소 늦은감이 있다. 그동안은 상반기, 늦어도 차환 의무가 도래하는 7~8월까지 공모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 발행을 계획하지 못했다. 포스코그룹 기조상 금리 인하를 앞두고 발행시장을 찾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탓이다. 지난 7월 만기가 도래한 800억원 가량 회사채도 자체 현금으로 상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달 자금은 차환 목적이 아니다. 시설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악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선 계획을 통해 연내 에너지 사업에만 1조원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2024~2026년 LNG 등 에너지 사업과 식량소재 사업과 모빌리티 사업에 5조원 내외를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9년 기존 포스코대우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 꾸준히 회사채 시장을 찾은 이슈어다. 2020년(3000억원), 2021년(2000억원), 2023년(4000억원) 등 2022년을 제외하고선 매년 발행 시장에서 한해에 2000~3000억원 수준을 발행해왔다.

◇에너지사업 1조 투자…미얀마 개발도 -ing, 실탄마련 시급

물론 현재는 현금 곳간은 넉넉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2664억원이다. 하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자금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글로벌 사업 매출도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에도 미얀마 해상 광구의 가스전 개발사업에 320억원을 투자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은 투자비용만 1조9421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총 4단계를 거쳐 시설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제2·3·4 단계에 해당되는 투자를 집행했다.

2단계 개발은 현수준의 가스 생산과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작업으로 지난 2022년에 완료했다. 3단계는 저압가스압축 플랫폼을 설치하는 작업으로 올해 완료할 예정이다. 4단계 개발은 해저 배관을 기존 플랫폼에 추가 설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2027년 2분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은 작년과 비슷하게 꾸렸다.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것 외에는 작년과 모두 같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 6곳을 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꾸준한 실적 성장에 힘입어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포스코계열로 편입과 2017년 포스코P&S 철강사업부문 합병 등을 통한 계열 관련 트레이딩 물량 확보로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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