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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3.8조 투자'에도 씩씩한 포스코인터내셔널

연간 EBITDA 1.6조대 추정…밸류체인 확대에 따른 가시적 성과도 속속

이호준 기자  2023-08-11 15:41:1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순항 중이다. 11일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시총)은 15조3000억원. 통합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10조원 넘게 올랐다. 이때 새로 밝힌 '2030년 시총 23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2030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4조원 이상을 이뤄내겠다는 비전은 어떨까. 목표에 도달하려면 2025년까지 3조8000억원을 설비투자(CAPEX)에 쓰겠다고 한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해마다 조단위 출혈을 감내할 수 있을지가 일차적인 관문인 셈이다.

◇풍부해지는 곳간…상반기에만 EBITDA 8800억원

투자의 제1목표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완성이다. 그간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LNG 가스를 생산·판매하며 업스트림을 공략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후 LNG 터미널과 발전 사업 등 다운스트림에 진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계획해둔 설비투자 규모는 3조8000억원에 달한다. LNG 저장탱크 구축 등 인프라 설립에 가장 많은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신규 LNG 가스전을 찾는 데 1조3000억원, LNG 발전 사업에 7000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2000억원이 배정됐다.

해마다 1조3000억원가량의 지출을 감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상태라 차입부담도 적지 않은 상태다. 2022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약 5조1198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 말엔 6조3751억원으로 25%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믿는 구석은 있다.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는 현금 창출력이다.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EBITDA는 4888억원이다. 상반기에만 8800억원이다. 이 추세라면 연간 EBITDA는 1조6000억원대 수준이다. 작년(1조3000억원)보다 원활할 현금흐름 추세를 보인다.

단위 : 십억원

버는 돈이 많으니 현금성자산 역시 풍부해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약 6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했지만 올해 2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1조3175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1조6900억원)에 비해 꽤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현금이다.

◇속속 나타나는 성과…"추가 수주 가능성도"

즉 3조8000억원이라는 출혈은 커버리지 지표상 큰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 자체적으로 벌어들이는 연간 EBITDA(1조6000억원대 추정)와 들고 있는 조단위 현금을 고려해서다. 차입금도 크게 늘긴 했지만 장기화된 차입 구조라 압박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에 대한 투자자 확신도 빠르게 심어주고 있다. 예컨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일 자회사인 세넥스에너지가 호주 기업 7개사와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2025년부터 최대 10년간 천연가스 133페타줄 규모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세한 수주 금액까지 알리진 않았다. 다만 업계는 천연가스 133페타줄(LNG 250만t 전환 가능)이 매출로만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본다. 신규 가스전 투자(1조3000억원)의 한 축인 세넥스에너지는 추가 육상 광구도 개발 중이다.

세넥스에너지 전경 사진

가시적인 성과가 투자와 병행돼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붕아 광구의 '생산물 분배계약'도 따냈다. 2029년까지 가스전 탐사 및 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현금은 물론 LNG 다운스트림 영역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해상가스전과 육상가스전의 균형 있는 사업 개발을 통해 에너지 자원개발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넥스에너지는 추가 수주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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