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삼성바이오로직스, 잉여금 늘고 차입 갚고…배당곳간 '두둑'

상반기 2425억 상환, 이익잉여금은 4조5006억…2025년 현금배당 검토 시사

차지현 기자  2024-08-21 08:44:24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이 50%대로 떨어졌다. 이익잉여금은 차곡차곡 쌓고 차입금은 꾸준히 상환해 온 결과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만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2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8.2%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6.8%p 줄었다. 부채비율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 말과 비교하면 26.3%p 축소됐다. 이는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본을 늘린 결과다.

먼저 꾸준히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완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수조원대 채무가 쌓였다. 그러나 6공장 건설 등 미래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재무관리를 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작년부터 차입금 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한 해 동안 1조1388억원의 사채 및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상환한 부채는 사채 400억원, 단기차입금 6868억원, 장기차입금 5541억원 등 총 1조2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고했던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갚았던 셈이다.

올해도 차입금 상환 계획을 예정대로 이행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단기차입금 142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1000억원 등 2425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로써 차입금 비율은 14.2%로 낮아졌다.


연간 8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도 빠르게 쌓았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을 회사 내에 적립해 놓는 금액이다. 2023년 말 4조원을 넘긴 이후 올 1분기 4조1826억원, 2분기 4조5006억원으로 지속해서 늘어났다.

탄탄한 재무구조가 갖춰진 데 따라 시장의 시선은 주주환원에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래 단 한번도 배당을 단행한 적이 없다. '캐파는 곧 매출 '이라는 전략으로 배당보다는 투자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배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라진 기조를 보였다. 공시를 통해 2025년 이후 해당년도 잉여현금흐름(FCF)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이어 올해 6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2025년 이후 현금배당을 고려하겠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입 대금을 납입하면서 부채 비율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